태극마크를 달고 음주 파문을 일으킨 정철원(24·두산)이 당분간 퓨처스리그서 훈련을 이어간다. 원래대로라면 다음 주 초 1군 콜업이 가능하지만 사령탑은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한화와의 시즌 9번째 맞대결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2군서 자숙 중인 정철원의 1군 콜업 시기에 대해 언급했다.
정철원은 김광현(SSG), 이용찬(NC)과 함께 3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기간 동안 일본 도쿄 현지에서 음주를 한 사실이 드러나며 국민적 공분을 샀다. 이에 6월 1일 창원 NC전에 앞서 대회 기간 음주 사실을 인정하고, 취재진 앞에서 사과문을 읽으며 고개를 숙였다. 정철원은 안산공고 선배이자 국가대표 에이스인 김광현을 따라 술자리를 가졌다.
지난 2일 1군서 말소된 정철원은 이천 베어스파크에서 자숙 도중 KBO 징계 결과를 받았다. KBO는 7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1차례 유흥주점을 출입한 정철원에게 사회봉사 40시간, 제재금 300만 원 징계를 내렸다. 정철원은 3월 11일 1차례 김광현과 동석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승엽 감독은 “(정철원) 등록은 다음 주 초부터 가능하다. 일단 오늘 불펜피칭을 했다고 들었다”라며 “다만 징계가 나왔다고 선수가 홀가분하진 않을 것이다. 심리적으로 확실한 안정을 찾았다고 볼 수 없다. 선수와 직접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라고 밝혔다.
이어 “퓨처스 선수단 쪽과 꾸준히 연락을 하면서 선수가 어떤 상태인지 확인할 계획이다. 이번 주말쯤 콜업 시기를 결정하겠다. 오늘 첫 불펜피칭을 했기 때문에 추후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라고 향후 계획을 전했다.
한편 두산은 이날 경기에 앞서 전날 선발 박신지를 말소하고 외야수 홍성호를 등록했다. 이 감독은 홍성호의 7번 좌익수 선발 출전을 알리며 “2군 코칭스태프의 평가가 정말 좋았다. 퓨처스리그서 홈런 8개에 타율이 3할5푼이다. 물론 오늘 바로 활약을 기대할 수는 없지만 지금까지 해온 걸 여기서도 부담 없이 하길 바란다”라고 조언을 남겼다.
한화 김민우를 만나는 두산 선발 라인업은 정수빈(중견수)-김대한(우익수)-양의지(포수)-양석환(1루수)-김재환(지명타자)-허경민(3루수)-홍성호(좌익수)-김재호(유격수)-이유찬(2루수) 순이다. 선발투수는 라울 알칸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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