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익히 알던 키움 이정후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4월에 겨우 타율 2할을 넘겼던 이정후는 5월 월간 타율 3할 타율을 찍더니, 최근 10경기에서는 4할대 맹타를 터뜨리고 있다. 6월에는 타율 5할이다.
이정후는 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LG와 경기에 3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 자신의 한 경기 최다 출루 신기록(6출루)을 세웠다. 첫 세 타석에서 3안타를 친 이정후는 이후 세 타석에서는 모두 볼넷으로 출루했다. 고의 4구 성격이 짙은 볼넷이었다.
이정후는 1회 2사 후 첫 타석에서 1루수 옆 내야 안타로 출루했다. 1루수와 투수의 호흡이 매끄럽지 못한 행운의 안타. 두 번째 타석에서는 호쾌한 홈런포를 터뜨렸다.
1-1 동점인 3회 1사 후 LG 선발 플럿코의 140km 몸쪽 커터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포를 터뜨렸다. 몸쪽으로 찔러오는 빠른 공을 벼락같은 스윙으로 받아쳤다. 시즌 7호 홈런.
이정후는 6회 선두타자로 나와 우선상 2루타를 때렸다. 플럿코의 슬라이더가 몸쪽으로 낮게 떨어지는 궤적이었는데, 배트가 따라가 퍼올려 안타를 만들었다. 정교한 배트 컨트롤이었다. KBO리그 2100안타를 기록한 장성호 해설위원은 감탄했다. "진짜 이정후로 돌아왔다. 어려운 코스, 구종이었는데 2루타를 만들었다"고 칭찬했다.
이우 이정후는 제대로 타격을 할 기회가 없었다. 상대 투수들이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않았다. 8회 선두타자로 나와 백승현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랐다.
3-3 동점인 9회말, 2사 1,2루에서 이정후는 LG 마무리 고우석과 승부였다. 승부처에서 고우석도 이정후 상대로 정면 승부를 펼치지 못했다. 공 4개가 모두 존을 벗어난 볼이됐다. 볼넷으로 출루. 고우석은 2사 만루에서 대타 김태진을 삼진으로 잡고 포효했다.
3-5로 뒤진 연장 12회초 이정후는 선두타자로 나와 좌완 진해수 상대로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랐다. 이후 대타 김수환의 극적인 동점 투런 홈런이 터지면서 이정후는 환하게 웃었다.
이정후는 최근 10경기에서 미친 타격감을 보이고 있다. 40타수 19안타, 타율 4할7푼5리다. 홈런 3개와 2루타 3개. 6월 들어 6경기에서는 22타수 11안타(타율 5할)다.
이정후는 오프 시즌 타격폼을 약간 수정했는데,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는 별 문제가 없었지만 시즌 개막 후 4월말까지 타율 2할1푼8리로 부진했다. 5월 중순까지도 2할3푼대로 슬럼프가 길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예전의 좋았던 타격폼으로 되돌아갔다. 최근 맹타로 시즌 타율을 2할9푼까지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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