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마운드에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다승왕 출신 외국인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이 오른손등 통증으로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게 된 것.
박진만 감독은 지난 7일 대구 NC전을 앞두고 "내일 뷰캐넌이 등판할 차례인데 손등 통증으로 선발 등판이 불가능하다"면서 "본인은 통증이 있다고 하는데 병원 검진에서는 아무런 이상 증세가 없다. 보니까 손은 부어 있다"고 아쉬워했다.
2020년 한국 땅을 처음 밟은 뷰캐넌은 3년간 83경기에 등판해 42승 20패 평균자책점 3.20을 기록했다. 데뷔 첫해 15승 7패로 구단 역대 외국인 투수 최다승 타이기록을 세웠다. 이듬해 16승 5패로 키움의 에릭 요키시와 함께 다승 부문 공동 1위에 등극했다.
지난해 부상 여파로 한 달가량 전력에서 이탈했으나 11승 8패를 거두며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 행진을 이어갔다. 올 시즌 11경기에 나서 4승 3패 평균자책점 3.46으로 에이스 본능을 발휘 중이다.
뷰캐넌 대신 4년 차 투수 황동재가 8일 NC전 선발 등판 기회를 얻게 됐다. 경북고를 졸업한 뒤 2020년 삼성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한 황동재는 1군 통산 17경기에서 1승 3패를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은 7.06.
일본 오키나와 캠프 도중 오른쪽 팔꿈치 통증을 느껴 선수 보호 차원에서 조기 귀국했고 재활 과정을 거쳐 퓨처스 무대에 뛰면서 1군의 부름을 기다려왔다. 5차례 마운드에 올라 승패 모두 경험했다. 평균자책점은 3.43.
황동재는 지난달 23일 NC를 상대로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6이닝 6피안타 1볼넷 6탈삼진 2실점)를 달성했고 마지막 등판이었던 지난달 30일 KIA전에서 6이닝 7피안타 1볼넷 4탈삼진 5실점(4자책)으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황동재는 NC를 상대로 좋은 기억이 있다. 지난해 5월 5일 대구 NC전에서 6⅔이닝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데뷔 첫 승을 신고했기 때문이다. 다승왕 출신 외국인 에이스의 예상치 못한 부상 변수로 선발진에 빨간 불이 켜진 삼성. 황동재가 위기를 기회로 바꿔놓을까.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