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음주 논란을 일으킨 SSG 랜더스 김광현(35), NC 다이노스 이용찬(34), 두산 베어스 정철원(24)에게 징계를 내렸다.
KBO는 지난 7일 서울 도곡동 한국야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KBO 규약 제 151조 [품위손상행위]에 근거해 대회기간 2차례 유흥주점을 방문해 국가대표의 품위를 손상시킨 김광현 선수에게 사회봉사 80시간 및 제재금 500만원, 1차례 유흥주점을 출입한 이용찬, 정철원 선수에게 각각 사회봉사 40시간, 제재금 300만원 징계를 내렸다”라고 발표했다.
김광현, 이용찬, 정철원은 지난 3월 개최된 WBC 기간 음주를 한 사실이 드러나 큰 비판을 받았다. 세 선수는 음주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지만 경기 당일에 음주를 한 것은 아니라고 부인했다.
KBO 역시 조사 결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 “조사 결과 3월 7일 선수단 도쿄 도착부터 같은 달 13일 중국전 전까지 대회 공식 기간 중 김광현 선수는 선수단이 도쿄에 도착한 7일과 일본전 종료 직후인 11일 두 차례 해당 장소에 출입했다. 정철원 선수는 11일 한 차례 김광현 선수와 동석하였고, 이용찬 선수는 11일 일본전 종료 후 두 선수와는 별도로 해당 장소에 출입했다”라는 설명이다. 최초에 제기된 경기 직전까지 술자리를 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경기 당일 음주는 사실이 아니라는 결론이 나왔지만 그럼에도 KBO는 야구 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을 근거로 징계를 내리기로 결정했다. 음주 자체는 품위손상에 해당되는 행위는 아니지만 큰 논란을 일으킨 것이 사실이고 국가대표 운영 규정 제13조 [징계] 조항에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자는 징계위원회를 개최할 수 있다’라고 명시되어 있는 것을 품위손상행위 규정과 연관지어 징계를 내릴 수 있다고 판단했다.
논란을 일으킨 선수들은 이미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어 있는 상태다. 김광현은 지난 1일, 이용찬과 정철원은 2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결국 징계를 받기는 했지만 출장정지 징계를 피하면서 10일을 채우고 곧바로 복귀를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SSG 김원형 감독은 “김광현은 몸과 마음을 다 체크를 해야 한다. 일단 대화를 해보고 복귀 시기를 결정하겠다”라고 말했다. NC 강인권 감독 역시 “팀의 마무리로서 해줘야 할 부분이 있다. 현재로선 쓸 생각이다”라며 이용찬의 복귀를 시사했다.
야구계를 뜨겁게 불태웠던 WBC 음주 파문은 세 선수의 징계로 마무리가 되어가는 모양새다. 징계 수위에 대해서는 여전히 갑론을박이 있다. KBO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과 경기력을 보인 2023 WBC 대회에서 대표팀 선수들이 음주 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사과 드린다. 국가대표 운영규정을 보다 세분화해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철저히 준비하고 노력하겠다”라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