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땀이 났다"
SSG 랜더스의 마무리 서진용이 2년 연속 2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그것도 4경기 연속 9회 만루 위기를 극복하고 얻어낸 진땀 세이브였다. 김원형 감독은 "손에 땀이 났다"며 속타는 표정을 지었다.
서진용은 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9회말 등판해 1안타와 2볼넷 1사구를 내주고 1실점했다. 9-8 승리를 힘겹게 지키며 시즌 20세이브를 따냈다.
과정이 숨막혔다. 두 점차에 등판했으나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어 최형우에게는 우중간 안타를 맞고 1,3루 위기에 몰렸다. 김선빈과는 어렵게 승부를 펼친끝에 만루를 만들어주었다.
고종욱에게 큼지막한 중견수 뜬공을 내주고 한 점차로 쫓겼다. 이어 이우성의 몸을 맞혀 1사 만루 역전위기까지 몰렸다. 여기서부터 마무리 본능을 발휘했다. 8번 김규성을 5구만에 직구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고 9번 신범수는 2루 땅볼로 유도하고 경기를 끝냈다.
전날 경기에서도 3-2로 앞선 9회 등판해 볼넷 3개를 내주고 2사 만루 역전위기를 초래했다. 류지혁을 초구만에 중견수 뜬공으로 유도하고 19번째 세이브를 챙겼다. 이틀연속 손에 땀을 쥐게하는 애간장 마무리였다. 그래도 블론없이 20세이브를 거둔 것은 박수를 받을만하다.
작년에는 21세이브에 그쳤지만 올해는 가파른 상승곡선을 긋고 있다. 26경기만에 20세이브 고지이다. 역대 3위이다. 팀 경기로는 53경기만이다. 역대 2위 기록이다. 이런 추세라면 하재훈이 2019년 작성한 팀 최다 36세이브를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3일 키움전(인천)에서는 1-1이던 9회초 2사후 3안타를 맞고 만루에 몰렸으나 김태진을 땅볼로 유도하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앞선 5월30일 삼성전(대구)에서는 3-1로 앞선 9회말 볼넷, 안타, 안타, 안타를 맞고 1실점했고 1사 만루에 몰렸지만 강한울과 구자욱을 삼진으로 잡고 승리를 지켰다.
4경기 연속 9회 만루위기에서 무너지지 않고 3세이브를 챙겼다. 경기후 서진용은 "오늘 힘든 경기였지만 20세이브를 달성했다는데 의미를 두고싶다. 올시즌 타자와 자신있게 승부한 점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고 타자들이 세이브 상황을 자주 만들어줬기에 20세이브까지 올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투구 내용이나 실점한 부분이 아쉽지만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는 점이 다행스럽다. 최근 경기에서 주자를 계속 내보내고 있어서 힘든 경기를 하고 있는데 팀에게 미안하다. 앞으로 보완해서 더 좋은 투구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여기까지 오는데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어떤 상황에서도 계속 믿고 지켜봐주셔서 가장 감사하고 죄송스럽다. 또 아프지 않고 항상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게 도와주는 컨디셔닝 코치분들께도 감사하다고 전하고 싶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