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파이어볼러 엄상백이 짠물투로 팀의 4연승을 이끌었다.
엄상백은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94구 3피안타 4탈삼진 1실점(비자책점)의 투구를 펼쳤다. 비록 승리 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팀은 연장 접전 끝에 3-2로 승리를 거두며 4연승을 달렸다. 엄상백은 시즌 두 번째 퀄리티스타트 플러스 피칭.
이강철 감독은 이날 엄상백의 피칭을 두고 "멋진 피칭으로 팀이 올라갈 수 있는 발판을 놓았다"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날 엄상백은 최고 148km 34개 체인지업 51개, 커터 7개 슬라이더 2개 등을 구사하면서 롯데 타선의 기세를 잠재웠다.
다만 엄상백 입장에서는 완벽투가 자신의 실책으로 퇴색된 것이 아쉬울 따름. 이날 엄상백의 유일한 실점은 자신의 실책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3회까지 퍼펙트 피칭을 이어가던 엄상백은 4회 선두타자 김민석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그리고 고승민의 희생번트 때 엄상백이 1루에 악송구를 범하며 무사 1,3루의 위기를 자초했고 결국 전준우의 유격수 땅볼로 실점했다.
타선이 5회초 곧장 상대 실책을 발판으로 다시 역전하며 승리 요건을 갖추게 했지만 8회말 박영현의 블론세이브가 나오면서 승리는 무산됐다.
경기는 엄상백이 초중반을 잘 지탱하면서 연장으로 이어졌고 10회초 상대 폭투로 결승점이 나오면서 승리했다.
경기 후 엄상백은 "중간과 선발을 오가던 지난 시즌과 비교했을 때, 등판을 대비해 미리 내 루틴을 잘 가져갈 수 있어서 맘이 편해졌다. 몸 관리도 더 잘 되는 편이다"라며 "투구 밸런스가 개선된 점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 선발로 나가면서 많은 경기에 나가고 이닝 수가 많아지니 자연스레 실력이 늘었다고 생각한다. 특히 성우 형의 훌륭한 리드 덕분에 마운드에서 자신감 있게 공격적으로 던질 수 있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개인 승수보다는 팀 승리가 우선이다. 내 본분을 다 하다보면 승수는 자연스레 따라올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