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기지 않는 부진이었다.
KIA 타이거즈 에이스 양현종이 악몽의 6월을 보내고 있다. 7일 SSG 랜더스와 광주경기에 선발등판했으나 4⅓이닝동안 11안타와 2볼넷을 내주고 7실점했다. 탈삼진은 3개였다. 타선의 5점 지원을 지키지 못하고 역전을 허용, 패전을 안았다. KIA는 에이스가 무너지며 8-9로 2연패를 당했다.
2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았다. 2018년 8월 11일부터 이어온 SSG전 9연승의 위세를 이어가는 듯 했다. 그러나 3회 2루타 2개 포함 4안타 1볼넷을 내주고 3실점 역전을 허용했다. 3회말 소크라테스가 역전 3점포로 다시 힘을 보냈으나 4회초 2사후 4연타석 안타를 맞고 3실점했다.
5회도 오태곤과 김민식에게 2루타 2개를 맞고 7점째를 내주고 강판했다. 지난 2일 롯데와의 사직경기에서 2이닝 9실점의 충격적인 부진을 겪었다. 데뷔 이후 최다실점이었다. 천적을 상대로 만회에 나섰지만 2경기 연속 대량실점의 결과로 나타났다. 평균자책점도 2.29에서 2경기만에 4.55로 높아졌다.
이날 85구를 던졌다. 직구(53개) 최고구속은 147km를 찍었다. 평균구속은 141km에 그쳤다. 슬라이더(15개)와 체인지업(17개)을 섞어 던졌다. 제구가 다소 높게 형성되면서 집중타를 맞았고 변화구의 궤적도 예리함이 떨어졌다. 여기에 들쑥날쑥한 주심의 스트라이크존도 괴롭혔다.
양현종은 개막부터 꾸준한 투구로 5월까지는 선발 마운드를 굳게 지켰다. 상대적으로 기복있는 투구를 했던 숀 앤더슨, 아도니스 메디나 대신 에이스로 복무했다. 이의리는 구위에 비해 제구가 흔들려 이닝소화가 적었다. 루키 윤영철이 안정감 넘치는 투구로 양현종의 뒤를 받치며 선발진의 한축으로 자리잡았다.
그런데 6월들어 에이스의 갑작스러운 대량실점은 상상불가의 일이었다. 기둥인 양현종이 제몫을 해야 선발진도 안정된다. 2경기 연속 많은 안타를 맞은 것은 분명히 무엇인가 문제가 있다는 말이다. 전력분석팀이 2경기에서 나온 문제점을 바탕으로 보완점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 경기에서 만회의 투구를 할 지 관심이다. KIA에게 162승 대투수의 부진은 계산에 없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