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162승 양현종(35)이 또 다시 부진한 투구를 했다.
양현종은 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했으나 웃지 못했다. 4⅓이닝동안 11개의 안타(2볼넷)를 맞으며 7실점했다. 믿기지 않는 연속경기 부진이었다. 6월 2경기에서 6⅓이닝동안 16실점을 했다. 평균자책점이 3.57에서 4.55까지 치솟았다.
양현종은 지난 2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사직경기에서 1회 7점, 2회 2점을 주고 조기강판했다. 2007년 입단 이후 한 경기 최다실점의 수모였다. 롯데 타자들은 초구부터 적극적인 타격으로 양현종을 공략했다. 개막부터 쾌조의 구위를 과시한터라 충격적인 대량 실점이었다.
평균자책점이 2.29에서 3.57로 높아졌다. 다시 심기일전해 나흘 간격으로 이날 등판했다. 더욱이 SSG에게는 절대적으로 강했다. 2018년 8월11일 문학경기부터 9연승을 이어왔다. 지난 5월9일 광주경기에서도 8이닝 무실점으로 쾌투를 펼치며 천적임을 증명했다.
1회는 세 타자를 모두 외야뜬공으로 잡았지만 2회부터 조짐이 수상했다. 1사후 하재훈 3루수 내야안타, 오태곤 볼넷을 내주었다. 김성현은 중견수 뜬공, 김민식은 풀카운트 접전끝에 투수 앞 땅볼로 유도해 위기를 넘겼다. 타선도 1회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최형우가 백투백포로 지원했다.
그러나 3회부터 흔들렸다. 선두타자 강진성과 최지훈에게 연속으로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맞고 첫 실점했다. 1사후에는 최정에게 좌전안타를 맞고 동점을 허용했다. 에레디아를 삼진으로 잡았으나 하재훈 볼넷에 이어 오태곤에게 역전 1타점 중전안타를 내주었다.
3회말 소크라테스가 우월 3점홈런을 날려 5-3으로 재역전에 성공해 응원했다. 그러나 4회2사후 4연타석 안타를 허용했다. 최지훈 좌전안타, 박성한 우중간 안타를 맞고 최정에게 1타점 좌전안타까지 허용했다. 에레디아도 막지 못해 좌중간 2타점 2루타를 내주고 5-6으로 역전을 당했다.
5회도 오태곤에게 3루 선상으로 빠지는 2루타를 맞았고 1사3루에서 김민식에게 우중간 2루타까지 허용했다. 결국 정명원 투수코치가 나와 강판을 알렸다. 2경기 연속 5회 이전 강판이 대량실점을 했다. 악몽의 6월이었다. 황동하가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내 추가실점은 없었다.
양현종의 부진은 전혀 예상밖이다. 5월까지 8경기에서 5번의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하며 ERA 2.29로 순항하고 있었다. 한화 레전드 정민철 해설위원을 누르고 통산 최다승 단독 2위(162승)까지 올랐다. 그러나 6월들어 갑작스럽게 난타를 당하며 우려를 안겨주고 있다.
KIA는 숀 앤더슨과 아도니스 메디나 등 구위형으로 뽑은 외국인 듀오가 강력함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의리는 뜨거운 볼을 던지면서도 제구난조 때문에 이닝을 많이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대들보나 다름없는 양현종마저 흔들리면서 KIA 선발진이 위기를 맞고 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