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중요하다. 일단 대화를 해보겠다".
SSG 랜더스 김원형 감독은 WBC 음주파문으로 상벌위원회에서 징계를 받은 에이스 김광현의 복귀 시점에 대해 당사지와 대화를 통해 결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무엇보다 당사자가 심적으로 큰 부담을 느끼는 상황이어서 신중하게 판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KBO는 7일 서울 도곡동 한국야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WBC 대회 기간 중 음주 논란을 일으킨 김광현에게 사회봉사 80시간 및 제재금 500만원의 징계를 내렸다. NC 마무리 이용찬과 두산 중간투수 정철원에게는 사회봉사 40시간 및 제재금 300만원 징계를 결정했다.
KBO 규약 제 151조 [품위손상행위]에 근거해 대회기간 2차례 유흥주점을 방문해 국가대표의 품위를 손상시켰다 이유였다. 김광현은 오사카에서 도쿄로 이동한 7일 밤과 10일 일본전이 끝나고 정철원과 함게 유흥주점을 찾아 음주를 했다. 이용찬도 개별적으로 일본전을 마치고 유흥주점을 찾았다.
출전정지 징계를 받지 않아 자연스럽게 복귀 시점이 관심사로 떠올랐다. 김광현은 논란이 되자 공식사과를 하고 자숙의 시간을 갖겠다며 6월1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오는 6월11일 NC전부터 1군 복귀가 가능하다. 퓨처스 팀이 아닌 인천에서 개인 훈련을 펼쳐왔다.
곧바로 복귀할 것인지, 아니면 자숙의 시간을 더 가질 것인지는 아직은 예측하기 어렵다. 열흘의 자숙시간을 갖고 있는 만큼 복귀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이번 파문을 겪으면서 심적으로 충격과 괴로웠던 측면도 있어 몸상태와 더불어 세심한 점검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7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브리핑에서 "지금 막 징계내용을 들었다. 상벌위의 판단에 대해는 크게 말씀 드릴 것은 없다"며 전적으로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복귀 시점에 대해서는 "일단 광현이의 몸과 마음상태를 먼저 체크해야 한다. 경기 출전 여부는 그 다음 문제이다. 투수파트 코치들과 이야기해서 결정을 할 것이다. 무엇보다 광현이의 마음이 중요하다. 잘못 했으니 신경을 많이 썼을 것이다. 일단 광현이와 대화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신중한 태도를 견지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