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보낸 것 아니다"
롯데 자이언츠 래리 서튼 감독은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KT 위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1군 엔트리 조정의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롯데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필승조 투수 2명을 1군에서 말소시켰다. 김진욱과 김상수가 재조정을 위해 로스터에서 제외됐다. 대신 정성종과 좌완 장세진이 1군에 등록됐다.
김진욱과 김상수는 최근 경기들에서 부진했다. 김진욱은 3경기 연속 아웃카운트 1개를 잡지 못하고 '0이닝 강판'을 당했다. 김상수 역시 지난달 28일 키움전 ⅓이닝 4실점으로 시즌 첫 패를 당했고 전날(6일) 경기에서도 ⅓이닝 1실점으로 불안했다.
결국 서튼 감독과 배영수 코치는 결단을 내렸다. 서튼 감독은 "김진욱과 김상수는 팀을 위해서 많이 던져쥬고 좋은 모습도 많이 보여줬다. 그러나 최근 3경기에서 커맨드가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많이 떨어졌다고 볼 수 있다"라면서 "그렇기 때문에 엔트리에서 말소된 10일을 잘 활용해서 체력적으로 회복을 하고 리셋하는 시간을 주기로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2군 경기 등판 여부에 대해서는 "일단 두 선수는 회복에 집중을 하겠지만 김진욱은 경기에 나갈 것으로 예상을 하고 있다. 김상수는 컨디션에 따라서 판단할 예정이다"라며 "10일 동안 휴가를 보낸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푹 쉬고 재조정을 해서 다시 팀에 보탬이 되는 투수로 돌아오기를 바랐다.
실제로 김진욱은 이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면서 2군 엔트리에 등록됐고 경산 삼성전 등판해 1이닝 19구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좋았던 감각을 찾아갔다.
당장 상위권 경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필승조 2명을 한꺼번에 제외시키는 결정이 쉽지는 않았을 터. 그는 "항상 선수를 1군에서 말소시킨다는 것은 선수, 상황과 관계없이 마음이 아프다"라며 "그러나 두 명의 선수는 팀에 큰 도움이 됐고 불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줬던 선수들이다"라며 "오늘 우리가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즌 내내 계속 승리하는 것도 중요하다. 항상 최고의 투수를 넣어서 계속 밀어붙이다 보면 어느 순간에 부러지거나 다치는 순간이 온다. 그걸 관리할 필요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