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욱(삼성)이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가운데 출장 기회를 얻게 된 윤정빈이 “자욱이 형만큼 잘할 수 없겠지만 제 위치에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도록 하는 게 제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입단 당시 슬러거 기대주로 주목을 받았으나 지난해까지 1군 경기에 13차례 출장해 10타수 무안타 1득점에 그쳤다.
윤정빈은 지난 3일 대전 한화전에서 데뷔 첫 홈런을 터뜨렸다. 1-2로 뒤진 7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오재일 대신 타석에 들어섰다. 윤정빈은 한화 선발 펠릭스 페냐의 4구째 직구(146km)를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동점 솔로 아치로 연결했다. 비거리는 135m. 4일 경기에서는 3타수 2안타 2득점으로 매서운 타격감을 뽐냈다.
6일 대구 NC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윤정빈은 타격 파트 코치들에게 데뷔 첫 홈런의 공을 돌렸다. 그는 “박한이 코치님, 배영섭 코치님, 타치바나 코치님께서 신경을 많이 써주신 덕분에 단점을 많이 보완했고 예전보다 많이 좋아져 데뷔 첫 홈런을 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윤정빈은 또 “그동안 타격할 때 공에 너무 덤비는 경향이 있었다. 상체가 앞으로 쏠리는 경향이 있었는데 코치님들의 조언에 따라 이 부분을 보완해 좋은 결과가 나오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데뷔 첫 홈런을 신고했지만 평정심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윤정빈은 “홈런이 나오기 전처럼 매 타석 정확하고 간절하게 하려고 한다”면서 “부모님께서도 ‘이제부터 시작이니까 간절하고 열심히 하고자 하는 마음을 끝까지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하셨다”고 전했다.
올해부터 안경을 착용하는 그는 “이제 적응했다. 불편한 건 전혀 없다. 안경 덕분인지 공이 잘 보이는 거 같다. 확실히 더 잘 보인다”고 씩 웃었다.
윤정빈은 안경을 착용한 뒤 박정권 SSG 퓨처스 타격 코치를 닮았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현역 시절 중장거리 타자로서 명성을 떨쳤던 박정권 코치도 좋지만 팀 선배 오재일을 닮고 싶다는 게 윤정빈의 말이다. 그는 “재일이 형을 닮고 싶다”면서 “3할 타율에 팀이 원할 때 장타를 칠 수 있는 중장거리 타자가 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부천중에서 함께 뛰었던 강백호(KT)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러자 윤정빈은 “백호가 하는 걸 보면 역시 잘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백호와 비교되기도 했는데 그에 조바심을 내지 않고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에서 최선을 다해 준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