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김광현(35), NC 다이노스 이용찬(34), 두산 베어스 정철원(24)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음주 논란에 대한 징계를 기다리고 있다.
KBO는 7일 서울 도곡동 한국야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WBC 대회 기간 음주를 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된 김광현, 이용찬, 정철원에 대한 처분을 논의했다. 세 선수는 이날 오전 11시경 상벌위원회에 출석해 사실관계를 소명했다. 선수들의 소명을 들은 상벌위원회는 오후 12시20분경 회의를 마쳤다. 필요한 절차가 마무리 되면 곧 최종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지난 3월 WBC 국가대표로 출전한 김광현, 이용찬, 정철원는 대회 기간은 물론 경기 직전까지도 술자리를 가졌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었다. 세 선수는 음주 사실은 인정하고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다만 경기 당일은 아니었다며 일부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현재 논란에 연루된 선수들은 모두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상태다. 김광현은 지난 1일, 이용찬과 정철원은 지난 2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각 구단들은 상벌위원회 결과를 지켜보고 선수들의 거취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날 소명을 위해 상벌위원회에 출석한 김광현은 “사실대로 거짓없이 잘 소명했다. 상벌위원회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수용하겠다. 다시 한 번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이용창과 정철원 역시 사과의 뜻을 밝히며 상벌위원회 결정을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KBO가 진상조사에 나섰고 그 결과 상벌위원회가 열린 만큼 징계 자체를 피하기는 어려울 가능성이 크다. 다만 징계 수위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오가고 있다. 징계에 필요한 명확한 규정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에 적용될 수 있는 조항은 국가대표 운영 규정 제13조 [징계] 조항이다. 해당 규정에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자는 징계위원회를 개최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징계는 KBO 규약 및 벌칙 내규에 의거하여 적용한다.
야구 규약 제151조 [품위손상행위]에는 ‘선수, 감독, 코치, 구단 임직원 또는 심판위원이 마약범죄, 병역비리, 인종차별, 폭력, 성범죄, 음주운전, 도박, 도핑 등 경기 외적으로 품위를 손상하는 행위를 하여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경우 실격 처분, 직무 정지, 참가활동정지, 출장정지, 제재금 부과 또는 경고 처분 등 적절한 제재를 가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다만 음주를 한 사실 자체를 품위손상행위로 보기는 어렵다. 강한 징계를 내릴 규정이 마땅치 않기 때문에 경미한 징계가 나올 것이란 의견도 있다.
여론의 거센 질타를 받은 김광현, 이용찬, 정철원이 어떤 징계를 받고 향후 어떤 행보를 보이게 될지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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