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패 안하고 있다는 게 고무적이다.”
롯데 자이언츠는 개막 이후 줄곧 상위권에 머무르면서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이 하나가 있다. 바로 3연패를 당하지 않았다는 것. 올 시즌 롯데의 3연패는 단 한 번 뿐이다. 개막 초창기였던 지난 4월 4일 인천 SSG전부터 8일 사직 KT전까지 3연패를 당한 바 있고 이후에는 연패보다는 연승의 시간이 더 많았다.
최다 연패는 2연패 뿐이었고 4번이 있었다. 당연히 시리즈 스윕패가 없었다. 올해 롯데의 전력과 뎁스가 탄탄하고 회복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기록이다.
가을야구 경쟁팀에서 커리어를 쌓은 NC 출신 내야수 노진혁은 “정말 우리 팀 분위기가 너무 좋고 선수들이 똘똘 뭉쳐서 하고 있다”라면서 “가장 고무적인 것은 3연패를 안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상위권을 달릴 수 있는 것 같고 3연패를 안하기 위해서 선수들이 움직이는 게 달라지는 것 같다. 제가 보기에는 선수들의 그런 모습들이 너무 좋은 것 같다”라면서 3연패 없는 강팀의 모습을 설명했다. 롯데가 그랬다.
롯데는 4월의 질주와 기세를 5월까지 이어왔다. 그러나 6월 시작과 함께 롯데는 다시 한 번 3연패 위기에 빠졌다. 롯데는 지난 4일 사직 KIA전 0-6으로 패했고 6일 사직 KT전에서 1-4로 패하며 2연패를 당했다. 각각 천적이었던 KIA 이의리, KT 고영표를 상대로 빈타에 허덕였다. 이의리는 롯데를 상대로 5이닝 104구 2피안타 4볼넷 8탈삼진 무실점으로 최근 롯데전 4경기 연속 무실점을 이어갔다. 고영표 역시 6일 경기에서 7이닝 4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최근 롯데전 5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의 짠물투를 이어갔다.
롯데로서는 천적을 연달아 상대하면서 의욕이 확 꺾일 수 있는 상황이다. 최근 상위권에 머문 기억이 거의 없는 롯데 입장에서는 시즌 초중반에 찾아오는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상위권 수성의 포인트다.
하지만 선발이 어느정도 버텨주고 있지만 불펜진이 다소 흔들리고 있고 타선도 시원하게 터지는 경기들이 많이 사라졌다. 정박자를 지켜오면서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최근에는 조금씩 어긋나는 엇박자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 6일 경기 역시 선발 박세웅은 6이닝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의 호투를 펼쳤지만 타선이 1득점으로 침묵했고 불펜진 역시 박세웅 이후 3이닝 동안 2실점을 하면서 추격의 의욕을 스스로 꺾었다.
롯데는 6월의 시작과 함께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오른다. 개막 이후 줄곧 부침을 거듭하던 내야수 한동희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시켰고 덕아웃에서 활력소 역할을 하던 안권수도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기 위해 엔트리에서 빠졌다. 투수진에서도 김진욱 등 재조정 기간을 가질 투수들이 있다. 대신 외야수 잭 렉스가 무릎 부상에서 복귀했고 조만간 선발진에 이인복이라는 추가 전력도 복귀할 예정이다.
선수단에 변수가 많이 생기는 6월의 롯데, 과연 롯데는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오른 현 상황을 어떻게 극복하고 상위권에서 계속 머무를 수 있을까. 현재 29승20패를 기록 중이 롯데는 만약 7일 경기를 승리할 경우 50경기에서 30승을 달성하게 된다. 양대리그 시절이던 1999년 48경기 30승(15패3무) 이후 가장 빠른 시점에 30승에 도달하게 된다.
3연패를 당하지 않기 위해 롯데는 7일 선발 투수로 찰리 반즈를 예고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