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외국인 투수 알버트 수아레즈를 향해 "변화를 주지 않으면 계속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강한 경고 메시지를 날렸다.
지난해 한국 땅을 처음 밟은 수아레즈는 24경기에 등판해 19차례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는 등 선발로서 제 몫을 다했다. 2.49의 평균자책점에서 알 수 있듯 투구 내용은 좋았다. 그러나 동료들의 도움을 받지 못해 6승 8패에 그쳤다. 지독한 불운에 시달리며 '수크라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수아레즈는 올 시즌 10경기에 나서 1승 5패 평균자책점 4.98을 기록 중이다. 지난달 11일 한화전 이후 4연패의 늪에 빠져 있다. 잘 던지고도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패전 투수가 되기도 하지만 스스로 무너지는 경우도 종종 나온다.
올해 들어 5점 이상 내준 게 세 차례다. 4월 2일 대구 NC전에서 3이닝 9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6실점으로 마운드를 일찍 내려왔다. 지난달 17일 대구 KIA전에서 6이닝 6실점(11피안타(1피홈런) 1볼넷 7탈삼진)으로 패전의 멍에를 썼다.
4일 대전 한화전에서도 4⅔이닝 8피안타 3볼넷 3탈삼진 9실점으로 와르르 무너졌다. 선발진에서 가장 믿을 만한 수아레즈가 무너지는 바람에 삼성은 한화에 5-10으로 패하며 주말 3연전을 2승 1패로 마감했다.
6일 대구 NC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박진만 감독은 "수아레즈는 자기 공에 자신이 없는지 154km까지 나오는 위력적인 구종을 놔두고 자꾸 변화구를 던지더라. 감독 입장에서는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진만 감독은 이어 "수아레즈는 포수 사인보다 자기가 주도하는 스타일"이라며 "변화를 주지 않으면 계속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또 "외국인 투수가 마운드에 오르면 상대 타자들이 부담을 느껴야 하는데 반대로 상대 타자를 피해다니는 게 아주 실망스럽다. 경기 중 통역을 통해 강한 메시지를 전달했는데 이미 5회도 되기 전에 110개를 던졌다. 자신감을 가지고 상대 타자들에게 위압감을 주길 바란다"고 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