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포수 강민호가 '끝판대장' 오승환의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 달성을 축하했다.
오승환은 지난 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와의 홈경기에서 9-6으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라 3점 차 승리를 지키며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 금자탑을 세웠다.
오승환은 첫 타자 손아섭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서호철(2루수 직선타), 천재환(헛스윙 삼진), 제이슨 마틴(1루 땅볼)을 꽁꽁 묶으며 대기록을 수립했다.
강민호는 MBC스포츠 플러스와의 방송 인터뷰를 통해 "오늘 경기를 앞두고 승환이 형이 지나가길래 '형, 오늘 500세이브 할 것 같은데 한 번에 끝내자'고 했더니 승환이 형이 '한 번 가자'라고 하더라. 정말 깔끔하게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를) 달성했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이어 "승환이 형이 초반에 부침을 겪으면서 마음고생이 심했는데 베테랑으로서 흔들리지 않고 열심히 운동하며 커리어를 쌓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후배들에게 좋은 귀감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미일 통산 400세이브에 이어 500세이브 달성도 함께 한 그는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다. 승환이 형이 부침은 겪었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고 본다. 조금 더 힘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포수는 야구의 '3D 업종'이라 불린다. 체력적인 부담이 크고 부상 위험이 높은 포지션이기 때문이다. 무거운 장비를 짊어지고 쪼그려 앉아 수비한다는 건 여간 고된 일이 아니다.
프로 20년 차 포수 강민호는 나이를 거꾸로 먹고 있다. 1985년생인 그는 불혹을 눈앞에 두고 있지만 에이징 커브 같은 건 없다. 평소 "부모님께서 건강한 몸을 주셨고 결혼한 뒤에는 아내 덕에 건강을 유지했다"고 공을 돌렸지만 프로 선수로서 철저한 자기 관리가 뒷받침되지 않았다면 불가능했을 터.
강민호는 6일 현재 타율 3할1푼(168타수 52안타) 7홈런 31타점 25득점을 올리며 변함없는 기량을 과시 중이다. 6일 경기에서도 4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을 올리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그는 "정말 아무런 욕심 없이 경기에 나서고 있다. 경기에 나가면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를 내려놓고 건강하게 그라운드에 나설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 감사하게 여긴다.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했다. 또 "스피드가 떨어지지 않도록 웨이트 트레이닝을 열심히 했던 게 확실히 경기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다들 힘든데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았으니 잘 준비하면 충분히 좋은 분위기를 타면서 연승도 가능하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