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 알렉 마노아(25)가 절박한 심경을 드러내는 플레이를 했지만 또 다시 부진한 투구를 하고 말았다.
마노아는 지난 6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⅓이닝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6실점 패전을 기록했다.
선두타자 마우리시오 듀본에게 안타를 맞은 마노아는 무사 1루에서 제레미 페냐를 만났다. 1스트라이크를 잡은 상황에서 마노아는 2구째 시속 79.6마일(128.1km) 슬라이더를 던졌고 페냐는 기습번트를 시도했다. 페냐의 번트타구는 절묘하게 3루 파울라인을 타고 굴러가 라인을 벗어날듯 벗어나지 않았다. 마음이 다급해진 마노아는 입으로 바람을 불어 공을 내보내려 했지만 결국 공은 페어지역에서 멈췄고 페냐는 번트 안타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파울라인을 향해 굴러가던 공은 페어지역으로 방향을 바꿨다. 그 때 마노아는 공을 격려하기로 결심했다. 3루수 맷 채프먼이 반대편에서 공을 기다리고 있을 때 마노아는 거의 엎드리다시피 자세를 낮춰 공을 불어서 내보내려 했다. 하지만 그것은 보기보다 어려웠고 마노아는 공의 경로를 바꾸는 행운은 없었다”라며 마노아의 해프닝을 소개했다.
2021년과 2022년 맹활약하며 토론토 주축 선발투수로 성장한 마노아는 올 시즌 긴 슬럼프에 빠졌다. 13경기(58이닝) 1승 7패 평균자책점 6.36으로 부진한 성적을 기록중이다. 좀처럼 반등의 계기를 찾지 못하고 있는 마노아는 공에 입으로 바람을 불 정도로 절박하게 경기에 임했지만 결국 1회를 채 버티지 못하고 강판됐다.
한편 입으로 바람을 불어서 공을 파울라인 밖으로 내보내려는 시도를 한 것은 마노아가 처음이 아니다. MLB.com은 “이런 플레이는 198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시애틀 3루수 레니 랜들은 아모스 오티스의 번트 파울타구를 바람을 불어서 날려버린 것으로 유명하다. 번트 타구는 페어가 될 가능성이 높아보였지만 랜들은 진심으로 공을 날려버리는데 전념했다. 그라운드에 납작 엎드리고 끝까지 공을 내보내기 위해 손과 무릎으로 기어 올라갔다. 그럼에도 오티스는 그럼에도 결국 1루로 가라는 판정을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당시 주심은 처음에는 오티스의 타구를 파울로 판정했지만 이후 논의를 하고 안타로 정정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