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 금자탑을 세운 ‘끝판대장’ 오승환(삼성)이 가족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오승환은 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NC와의 홈경기에서 9-6으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랐다. 오승환은 첫 타자 손아섭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지만 서호철(2루수 직선타), 천재환(헛스윙 삼진), 제이슨 마틴(1루 땅볼)을 꽁꽁 묶으며 사상 첫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 금자탑을 세웠다. 삼성은 NC를 9-6으로 꺾었다.
오승환에게 500세이브 달성까지 고마운 사람을 꼽아달라고 하자 “올 시즌 같은 경우에는 부모님도 많이 힘들어하셨다. 점수를 주는 경우가 많다 보니 어머니께서 매일 모바일 메시지를 보내주셨다”고 했다.
이어 “장인어른께서 야구를 워낙 좋아하시고 장모님은 야구를 아예 모르셨는데 이제 야구 박사가 되셨다. 아무래도 성적이 안 좋다 보니 가족도 같은 마음으로 힘들어했다. 제가 안 좋을 때 장모님께서 보약을 지어주셨는데 그 덕분에 좋아진 것 같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오승환은 “결혼 후 아내에게 야구를 잘한 모습보다 그렇지 않은 모습을 많이 보여줬는데 아내가 눈치를 많이 보고 미안해 하더라. 내가 더 미안했다. 주변 사람들이 힘들어하는 걸 보니 마음에 걸렸다. 4월에 아들이 태어났는데 좀 더 잘하고 싶은 마음이 더욱 커졌다”고 털어놓았다.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에 대해 “KBO리그 통산 400세이브도 남아 있지만 그보다 팀 성적이 좋지 않은 가운데 9회 마운드에 올라 팀 승리를 지키는 게 가장 중요하다. 블론 세이브를 범하지 않는다면 팀성적은 자연스레 좋아질 거고 팀이 많이 이긴다면 400세이브 달성도 따라오게 될 것이다. 블론 세이브를 안 하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밝혔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