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고영표가 다시 한 번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극강의 면모를 과시했다.
고영표는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87구 4피안타 3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치면서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고영표는 시즌 4승(3패)째를 달성했다.
이날 고영표는 다시 한 번 롯데 타자들을 잠재웠다. 2회 1사 후 윤동희를 좌전안타로 내보냈지만 견제사로 잡아내며 한숨을 돌렸고 3회 유강남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후속 박승욱을 투수 병살타로 요리하면서 위기를 넘겼다.
2-0으로 앞서고 있던 6회에는 1사 2,3루의 위기에 몰렸고 폭투로 실점했지만 계속된 1사 3루의 위기에서 전준우와 잭 렉스를 모두 범타로 돌려세우면서 추가 실점은 막아냈다.
결국 고영표가 위기를 틀어막은 뒤 7회 1점, 9회 1점을 더 추가하면서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
이로써 고영표는 지난해부터 롯데전 5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의 피칭에 평균자책점 0.95(38이닝 4자책점)의 짠물투의 강세를 이어갔다. 2022년 6월11일 완봉승도 포함되어 있다.
경기 후 고영표는 롯데전 강세에 대해 “그저 그날의 컨디션인 것 같다. 롯데 타자들이 제 투구를 어려워 하는 것 같은데 상대성이라고 보고 있다”라면서 “저는 제 스타일대로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는데 잘 모르겠다. 저는 제가 피칭하는대로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30일 KIA전 2이닝 3실점(2자책점) 조기 강판 이후 허리 통증으로 등판 순서가 한 차례 밀린 고영표인데 공교롭게도 롯데전에 등판이 맞춰졌다. 허리 통증도 쉬면서 좋아졌다고.
6회 위기 상황을 극복한 비결에 대해서는 “폭투 때문에 집중력이 흔들리지 않았다. 볼배합과 로케이션에 신경을 많이 썼다. 몸쪽 사인이 나왔는데 몸쪽이 잘 들어가면 자신있다고 생각해서 어떻게 던질지만 생각했다”라며 “상대 중심 타자들을 의식한 것보다는 제 피칭을 하자는 생각을 해서 결과가 잘 따라왔다. 상대 타자를 신경쓰면 로케이션도 잘 안되고 공도 몰릴 수 있어서 나에게 집중했다”라고 되돌아봤다.
사직구장은 현충일 연휴를 맞이해서 2만441명의 관중이 찾아왔다. 만원은 아니지만 정원에 90%에 가까운 롯데 팬들이 찾아왔다. 그는 이에 “마운드에 있을 때 롯데 팬들도 저를 응원한다는 생각을 하고 던진다. 예전에는 시끄러운 게 긴장도 많이 됐지만 이제는 사람들이 많이 볼 때 더 집중도 되고 힘도 나는 것 같다. 안타를 맞으면 상대편 관중석에서 함성이 더 많이 나오지만 이러한 관중들은 나에게 힘이 된다. 관중들이 많을 때 경기에 더 집중하고 즐거운 것 같다”라면서 강심장의 면모를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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