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친정팀 향해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리고 팬들은 따뜻하게 맞아줬다. 그러나 트레이드로 어렵사리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한 다짐은 친정을 향한 비수로 표현했다. KT 위즈 유니폼을 입은 이호연(28)이 첫 친정팀 상대 경기에서 결승타를 뽑아냈다.
KT는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4-1로 승리를 거두면서 3연승을 달렸다. 시즌 19승30패2무를 마크하면서 한화와 함께 공동 9위로 올라섰다.
선발 고영표의 7이닝 87구 4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 역투와 함께 타선의 응집력이 돋보였다. 특히 지난 5월19일 좌완 투수 심재민과 1대1 트레이드로 롯데를 떠나서 KT 유니폼을 입은 내야수 이호연이 결승타로 이어지는 선제 적시타를 뽑아내며 연승에 기여했다.
이호연은 2018년 신인드래프트 2차 6라운드로 지명을 받으면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군 복무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기회를 받았고 래리 서튼 감독 체제에서 내야 유틸리티 요원으로 꾸준히 기회를 받았다. 그러나 올해는 2군에서 4할 타율을 기록하고 있었지만 자리를 잡을 수 없었고 KT에서 새로운 기회를 얻게 됐다.
7번 2루수로 선발 출장한 이호연은 첫 타석부터 기회를 맞이했다. 2회초 무사 1,2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이호연은 타석에 들어서기에 앞서 1루와 본부석 쪽을 향해 친정팀 팬들을 향해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했다. 이호연의 이름이 호명될 때부터 박수를 보냈던 롯데 팬들은 이호연이 인사를 하자 더욱 큰 박수로 6년 간 함께했던 선수를 따뜻하게 맞아줬다.
이호연에게는 번트 작전이 나왔다. 그러나 초구 번트 시도는 파울이었다. 그러자 다시 배트를 세웠다. 2구 째는 볼을 골라냈고 3구 째는 파울을 쳤다. 1볼 2스트라이크로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다. 그러나 이호연은 집중했고 박세웅의 4구 째 147km 패스트볼을 받아쳐 깨끗한 중전안타로 연결시켰다. 2루 주자가 홈을 밟기에 충분한 타구였다. 1-0의 선취점을 얻은 KT는 이후 배정대의 우익수 희생플라이까지 더해 2-0으로 앞서갔다.
마운드 위에서 고영표가 '천적' 롯데 타자들을 추풍낙엽처럼 돌려세우고 있었고 경기는 무난하게 흘러갔다. 6회말 1점을 내주며 2-1로 추격을 당했지만 7회초 달아나는 점수를 뽑았다.
이 과정에서 이호연은 기점 역할을 했다. 7회초 선두타자 황재균이 우전안타로 출루한 뒤 들어선 타석에서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며 기회를 무사 1,2루로 이었다. 이후 김민혁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KT는 추가점을 얻었고 이는 쐐기점이 됐다.
경기 후 이호연은 "트레이드로 KT 이적 후 처음으로 사직에 오게됐다. 친정팀에 오니 잘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긴장보다는 설레는 마음이 컸다"라면서 "많은 타석 안타를 치고 타점을 내면 좋겠지만, 그런 욕심을 내지 않고 정확하게 내 타격을 가져가려고 한다. 운 좋게 잘 맞은 타구가 결승타로 이어졌다. 팀이 승리해 너무 기분이 좋다"라고 친정팀 상대로 결승타를 뽑아낸 소감을 전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