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발이 늦었다".
SSG 랜더스의 복덩이로 떠오른 외야수 하재훈(33)이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팀에 귀중한 1승을 선물했다.
하재훈은 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5번 우익수로 선발출전해 1회 선제 결승타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을 올리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1회 차려준 밥상을 물리지 않고 해결사로 활약했다. 1사후 박성한 중전안타, 최정 2루타에 이어 에레디아가 볼넷을 골라내 만루 찬스를 펼쳐주었다.
타석에 들어서 하재훈은 2구 슬라이더를 받아쳤다. 막힌 타구가 중견수 쪽으로 떴다. KIA 중견수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힘껏 달려와 포구를 시도했으나 그라운드를 맞고 글러브에 들어갔다. 심판의 아웃 수신호가 없자 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이날 승부를 가른 선제 2타점 결승타였다.
하재훈은 "(윤영철이) 거의 직구와 체인지업을 던지는 것으로 들어 슬라이더를 배제했다. 원래 체인지업이라고 생각하면 앞에서 쳤어야 했다. 슬라이더가 들어오자 힘으로 밀어냈다. 어떻게든 만루에서 타점을 내야하니까 억지도 밀어낸 것 같다"며 웃었다.
하재훈은 9회 네 번째 타석에서도 좌전안타를 터트려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1군 승격 이후 21타수 9안타 타율 4할2푼9리로 끌어올렸다. 2타점을 보태 6타점을 생산했다. 추신수와 김강민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팀에게는 큰 힘이 되는 활약이었다.
방망이 뿐만이 아니었다. 8회말 2사 1루에서 멋진 다이빙캐치로 동점을 막았다. 최형우의 우중간을 가르는 타구를 전력질주해 잡아냈다. 자신이 작성한 결승타를 끝까지 지켜낸 호수비였다.
그러나 하재훈은 "솔직히 말해 첫 발이 잘못됐다. 어떻게든 공을 잡아야겠다는 생각으로 끝까지 뛰어갔던 것이 그런 수비가 나온 것 같다"며 웃었다.
김원형 감독도 "타선에서는 재훈이가 멀티 안타 멀티 타점으로 맹활약했고 수비에서 중요한 순간에 다이빙 캐치로 승리를 지킬 수 있었다"며 박수를 보냈다.
하재훈은 투수에서 타자로 전향했고 질롱코리아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자신감을 얻었다. 2023시즌 충실한 준비를 했으나 수비도중 부상으로 이탈했다. 그러나 재활을 마치고 돌아와 제몫을 하고 있다.
하재훈은 "최대한 빨리 복귀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충실히 했다. 결과가 좋아 빨리 복귀했고 지금의 타격감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다. 첫 타석에서 2루타를 친 것이 자신감을 갖게됐다. 매경기 집중해 결과를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