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완벽하게 던지고 싶다고 하더라."
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를 앞두고 아쉬움 짙은 피칭을 이어가고 있는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을 향해 속내를 모두 털어놓았다.
벤자민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불펜 피칭을 펼쳤다. 이에 이강철 감독은 불펜 옆에서 벤자민의 피칭을 지켜봤다. 그리고 벤자민과 오랫동안 대화를 나눴다. 대화라기 보다는 이강철 감독이 벤자민에 대해 생각하고 있던 부분을 가감없이 전달하는 시간이었다.
벤자민은 올 시즌 11경기 6승3패 평균자책점 4.58의 성적을 남기고 있다. 지난 3일 두산전에서는 12-3으로 앞서고 있었고 승리 투수 자격에 아웃카운트 2개만 남긴 상황에서 교체되는 굴욕을 당했다. 4⅓이닝 8피안타 8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경기 전 취재진과의 자리에서 이강철 감독은 "내 속에 있는 얘기들을 다 했다. 멘탈과 마인드가 문제라고 얘기를 해줬다. 불펜에서는 공이 정말 좋다. 그런데 마운드 올라가면 다르다"라면서 "물어보니까 '너무 완벽하게 잘 던지고 싶다'는 말을 하더라. 그래서 스트라이크만 던지면 된다고 얘기를 해줬다. 그동안 망가진 경기들은 다 볼넷이 문제였다"라고 원인을 진단했다.
이어 "다음 경기부터는 정말 좋은 모습 보여주겠다고 하더라"라고 벤자민의 반성을 전했다. 벤자민은 예정대로라면 오는 9일 수원 키움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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