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전이지만 고교와 대학의 자존심이 걸린 승부였다. 연장 10회까지 이어졌지만 끝내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제1회 한화이글스배 ‘고교 vs 대학 올스타전’은 연장 10회 승부치기 접전 끝에 6-6 무승부로 끝났다. 올스타전이지만 양 팀 모두 보내기 번트에 고의4구, 스퀴즈 사인, 비디오 판독 요청 등 이기는 야구를 위해 전력으로 싸웠다.
한화 이글스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가 공동으로 주최한 이날 경기는 미래 한국야구를 이끌어나갈 유망주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현충일 공휴일을 맞아 1000여명의 관중들이 입장했고, KBO리그 구단들은 물론 메이저리그 스카우트까지 현장을 찾아 선수들을 관찰하며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대학 올스타는 전다민(중견수) 고승완(우익수) 김대현(1루수) 고영우(3루수) 유제모(좌익수) 고대한(지명타자) 원성준(유격수) 김규민(포수) 김대원(2루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내세웠다. 선발투수는 박준용.
고교 올스타는 박지환(유격수) 여동건(2루수) 이승민(지명타자) 이상준(포수) 조현민(3루수) 백준서(우익수) 박채울(중견수) 임종성(1루수) 박준형(좌익수) 순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선발투수는 황준서.
경기 초반은 대학 올스타 분위기. 2회 황준서를 상대로 고영우와 유제모의 연속 볼넷에 이어 고대한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3루에서 원성준의 2루 땅볼로 선취점을 냈다. 이어 4회에는 2사 후 유제모의 볼넷, 고대한의 좌월 투런 홈런이 터지며 3-0으로 스코어를 벌렸다.
4회까지 무득점으로 막힌 고교 올스타는 5회 6득점 빅이닝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백준서와 박채울의 연속 볼넷, 임종성의 중전 안타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박준형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첫 득점했다. 이어 박지환의 2타점 좌전 적시타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계속된 무사 1,2루에서 여동건의 희생번트 때 투수 편규민의 1루 송구 실책으로 주자 2명이 모두 홈에 들어왔다. 이승민의 희생번트로 계속된 1사 3루에허 배강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해 6-3으로 스코어를 벌렸다.
대학 올스타는 6회 고승완의 3루타와 김상휘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낸 뒤 7회 몸에 맞는 볼로 걸어나간 이현준이 도루에 이어 상대 폭투로 홈을 밟아 5-6 턱밑까지 추격했다. 이어 9회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임주찬의 몸에 맞는 볼로 이어진 2사 2루에서 전다민이 중견수 키 넘어가는 1타점 2루타를 터뜨려 6-6 동점, 승부는 연장으로 넘어갔다.
연장 10회는 무사 1,2루에서 이닝을 시작했다. 10회초 고교 올스타가 득점을 내지 못하면서 대학 올스타에 끝내기 기회가 왔다. 2루 주자 전다민의 3루 도루에 이어 김상휘의 자동 고의4구로 만든 무사 만루. 이재호가 삼진을 당한 뒤 유제모 타석에서 스퀴즈 번트 사인이 나왔다. 유제모가 높은 공에 번트를 대지 못하면서 전다민이 아웃됐다. 이어진 2사 1,2루에서 유제모가 삼진을 당하면서 경기는 6-6 무승부로 끝났다. 고교 올스타 투수 김택연이 최고 151km 강속구를 뿌리며 무사 만루 위기를 극복했다.
한편 5회를 마친 뒤 클리닝타임 때 열린 홈런레이스에선 고교 올스타 포수 배강(광주일고)이 대학 올스타 내야수 김상휘(중앙대)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예선에서 김상휘가 7개, 배강이 4개로 1~2위에 올라 결승전을 펼쳤다. 그러나 결승에서 김상휘가 1개도 못 치면서 3개를 넘긴 배강이 웃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