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최원호 감독이 ‘괴물 신인’ 김서현의 제구를 잡기 위한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최 감독은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과의 시즌 7번째 맞대결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김)서현이는 앞으로 포수 사인대로 던지기로 했다”라는 플랜을 전했다.
최 감독은 “서현이의 경우 너무 안 맞으려고 하다 보니까 생각이 많아지고 템포도 느려지고 볼도 많아진다”라며 “원래 처음에는 변화구 비율이 높아 투수 파트를 통해 직구 비율을 높였으면 좋겠다고 했다. 비율이 조금 높아졌지만 그래도 제구가 잡히지 않아 포수 사인대로 던지는 방법을 택했다. 지금은 볼 배합이 문제가 아니라 볼질이 문제다”라고 부연 설명했다.
그렇다면 김서현은 지금까지 포수 사인대로 던지지 않은 것일까. 최 감독은 “기본적으로는 투수가 원하는 걸 던지는 게 맞다. 투수는 순간의 느낌이 있고, 본인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인이 계속 나오면 안 된다. 그런데 (문)동주, 서현이는 그렇게 하다 보니 생각이 많아지고, 볼도 늘어난다. 두 선수에게는 유인구도 던지지 말라고 했다. 지금 문제는 난타를 당하는 게 아닌 볼질이다. 공이 좋기 때문에 솔직히 연타를 맞을 가능성도 적다”라고 전했다.
다음으로는 팔 각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라는 주문을 했다. 최 감독은 “공이 원하는 대로 들어갈 때는 팔 각도를 올렸다 내렸다 해도 아무 상관이 없다. 그런데 지금은 그게 안 되고 있다”라며 “일단은 일정함을 유지할 때까지 팔 각도를 한 가지로만 해서 던지라고 했다. 본인은 팔을 내렸을 때가 낫다고 하더라. 내가 보기에도 내렸을 때 밸런스가 더 좋다. 그래서 팔을 내린 상태로 포수 사인대로 던지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2023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에 빛나는 김서현은 최고 160km의 강속구를 뿌리는 파이어볼러로 기대를 모았지만 최근 5경기서 극심한 제구 난조에 시달렸다. 4⅓이닝 동안 안타 7개를 맞았고, 볼넷 7개에 사구 2개를 내줬다. 삼진도 4개밖에 잡지 못하면서 6실점, 평균자책점이 12.46으로 치솟았다. 최 감독이 특단의 조치를 내린 이유다.
한편 두산 장원준을 만나는 한화는 문현빈(중견수)-정은원(2루수)-채은성(1루수)-김인환(지명타자)-노시환(3루수)-최재훈(포수)-장진혁(좌익수)-이진영(우익수)-이도윤(유격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장민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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