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가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 음주 논란을 일으킨 선수들에 대한 상벌위원회를 연다.
KBO는 'WBC 국가대표 음주 논란과 관련해 SSG 김광현(35), NC 이용찬(34), 두산 정철원(24)에 대한 상벌위원회를 7일 오전 11시 KBO에서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상벌위원회는 비공개로 진행되며 선수가 직접 소명을 원할 경우 참석할 수 있다.
지난 3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WBC에서 김광현, 이용찬, 정철원이 술 자리를 가진 사실이 지난달 30일 드러났다. 일부 선수들이 호주전과 일본전을 앞두고 밤새 유흥업소에서 술을 마셨다는 폭로가 제기되자 KBO와 대표 선수들을 파견한 KBO리그 9개 구단은 진상 조사에 들어갔다.
음주 선수가 소속된 3개 팀에서 31일 경위서를 KBO에 제출했고, 지난 1일 경기를 앞두고 당사자들이 직접 이름을 밝히고 공개 사과했다. 당초 이날 문학 삼성전에 선발등판할 차례였던 김광현이 1군 엔트리에서 즉시 말소됐고, 이용찬과 정철원도 이튿날 엔트리 제외가 결정됐다.
KBO는 경위서와 대만 조사를 토대로 국가대표 운영 규정에 어긋남이 있는지 여부를 명확하게 파악하고 있다. 상벌위원회를 통해 후속 조치를 내린다.
국가대표 운영 규정 제13조 [징계] 항목에 따르면 ‘고의로 대표팀 명예를 훼손한 자,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자’에 대해 징계위원회를 개최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 선수들이 고의로 대표팀 명예를 훼손하지 않았지만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만큼 징계를 피할 수 없다.
대회 당시 1라운드 탈락이라는 실망스런 성적에 여론이 싸늘하게 식었는데 뒤늦게 음주 사실까지 드러나 파장이 커지고 있다. 벌금은 물론 출장정지도 가능한 사안이다.
세 선수 모두 팀에서 선발, 마무리, 필승조로 마운드 핵심 전력이다. 징계 수위에 따라 리그 판도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