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바라기’라고 불리면서 배움의 자세에 진심이었던 초신성 에이스가 이렇게 무너질 것이라고 누가 예상이나 했을까. 토론토 블루제이스 알렉 마노아(25)가 데뷔 이후 최악의 대참사를 당했다.
마노아는 6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⅓이닝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6실점을 기록하고 강판됐다. 2021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이후 최악의 대참사였다.
이날 마노아는 정신없이 난타 당했다. 1회 마우리시오 듀본에게 우전안타, 제레미 페냐에게 3루수 번트 안타를 내주며 무사 1,2루 위기로 시즌을 시작했고 요단 알바레스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알렉스 브레그먼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지만 이어진 1사 1,3루에서 카일 터커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호세 아브레유에게 볼넷을 내주며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코리 절크스에게 그랜드슬램을 얻어 맞았다. 순식간에 실점이 6점으로 불어났다.
이후 야이너 디아즈에게 중전 안타, 제이크 메이어스에게 중전 안타까지 허용했다. 그랜드슬램 이후 1사 1,2루 위기가 이어졌다.
토론토 존 슈나이더 감독은 결국 결단을 내렸다. 혼란스러운 마노아를 마운드에서 빠르게 강판시킬 수밖에 없었다. 제이 잭슨을 투입했고 1회를 마무리 지었다.
지난 2019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1순위로 토론토 유니폼을 입은 마노아는 그동안 탄탄대로를 달려왔다. 2021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20경기 9승2패 평균자책점 3.22(111⅔이닝 40자책점), 127탈삼진 40볼넷 WHIP 1.05로 연착륙했다.
데뷔 2년차에 최고가 됐다. 31경기 16승7패 평균자책점 2.24(196⅔이닝 49자책점), 180탈삼진 51볼넷 WHIP 0.99의 성적을 남겼다.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 3위에 오르면서 에이스로 급부상했다.
그러나 3년차 시즌에 마노아는 흔들리고 있다. 마노아는 이날 경기까지 13경기 1승7패 평균자책점 6.36의 성적에 그치고 있다. 특히 지난해 51개의 볼넷을 내줬는데 올해는 이미 42개를 헌납했다.
결국 토론토는 이날 마노아의 1회 6실점 여파를 극복하지 못하고 4-11로 완패를 당했다. 33승28패를 마크했다.
문제는 마노아의 향후 거취다. 경기 전 존 슈나이더 감독은 마노아의 마이너리그 조정과정에 대해 “일단 지켜봐야 한다. 아직 논의를 하지 않았다. 약간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정말 좋은 투수다. 우리 팀의 가장 좋은 점은 도와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기꺼이 도와줄 것이고 선수들도 이를 이해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라면서 마노아의 마이너리그 재조정에 대해서 선을 그었다.
그러나 현재와 같은 부진이 계속 이어진다면 마노아의 마이너리그 강등도 현실이 될 수 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