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 말린스가 트레이드로 영입한 외야수 루이스 아라에즈(26)가 시즌 타율을 3할9푼9리까지 끌어올렸다. 82년 만에 메이저리그 꿈의 4할 타율에 도전장을 던졌다.
아라에즈는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홈경기에 1번타자 2루수로 선발출장, 4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으로 활약하며 마이애미의 9-6 승리를 이끌었다.
1회 첫 타석에서 2루 땅볼로 물러난 아라에즈는 4회 좌측 1타점 2루타를 터뜨린 뒤 6회 1타점 중전 적시타로 멀티히트에 성공했다. 6회에도 좌전 안타로 3안타 경기를 펼쳤다. 지난 4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 5타수 5안타를 시작으로 최근 3경기 13타수 10안타.
이로써 아라에즈의 시즌 타율은 3할9푼2리에서 3할9푼9리(208타수 83안타)로 올랐다. 아메리칸리그(AL)는 물론 내셔널리그(NL) 포함 양대리그 전체 타율 1위로 2위 보 비셋(토론토 블루제이스·.333)와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베네수엘라 출신 우투좌타 내야수 아라에즈는 지난 2019년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메이저리그 데뷔했다. 지난해 AL 타율 1위(.316)에 오른 뒤 마이애미로 트레이드됐다. 마이애민는 10승 투수 파블로 로페즈를 주며 아라에즈를 받았다.
트레이드 당시만 해도 미네소타에 유리한 트레이드로 평가됐다. 주전 2루수 재즈 치좀 주니어를 중견수로 옮기며 아라에즈를 데려온 마이애미의 결정에 의문을 제기한 시선도 있었다.
그러나 트레이드 후 지난 4월 미네소타와 4년 7350만 달러에 연장 계약한 로페즈가 12경기 3승3패 평균자책점 4.54로 기대에 못 미친 사이 아라에즈가 폭발 중이다.
지난 4월12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 구단 최초 힛 포 더 사이클 기록을 세우는 등 3~4월 25경기 타율 4할3푼8리(89타수 39안타)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5월에는 26경기 타율 3할3푼(100타수 33안타)으로 주춤(?)했지만 6월 5경기 타율 5할7푼9리(19타수 11안타)로 시즌 타율 4할에 육박하고 있다.
이날까지 시즌 56경기 전체 성적도 타율 3할9푼9리 1홈런 29타점 19볼넷 11삼진 출루율 .450 장타율 .495 OPS .945. 장타력은 떨어지지만 극강의 컨택 능력을 앞세워 타율, 출루율 1위에 랭크됐다. 아라에즈의 맹활약에 힘입어 마이애미도 최근 4연승으로 33승28패, NL 동부지구 2위에 올라있다.
메이저리그의 마지막 4할 타자는 지난 1941년 테드 윌리엄스. 보스턴 레드삭스 소속으로 타율 4할6리(456타수 185안타). 이후 지난해까지 81년간 4할 타자는 나오지 않았다. 1994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토니 그윈(.394)이 가장 근접했지만, 시즌 막판 선수 노조 파업으로 시즌이 끝나면서 허무하게 대기록 도전이 끝났다.
MLB.com에 따르면 1941년 이후 시즌 61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4할대 타율을 기록한 선수는 1941년 테드 윌리엄스(.403), 1948년 스탠 뮤지얼(.408), 윌리엄스(.407), 1994년 폴 오닐(.411), 1997년 래리 워커(.416), 토니 그윈(.405), 2008년 치퍼 존스(.418) 등 8명이 있었다. 그러나 1941년 윌리엄스만 유일하게 시즌 최종 4할 타율을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