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올해 한 번이라도 선발등판한 투수가 10명으로 10개팀 중에서 가장 많다. 롯데와 KIA가 5명의 선발투수들로만 시즌을 보내고 있는 것과 대조를 이룬다.
삼성의 5인 선발 중 4자리는 고정적으로 돌아가고 있다.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 앨버트 수아레즈, 토종 원태인, 백정현까지 1~4선발은 안정적이다. 4명이 총 40경기에서 11승14패 평균자책점 3.90을 합작했다.
그러나 삼성의 선발 평균자책점은 4.89로 리그에서 가장 높다. 5선발 부진 탓이다. 양창섭(4경기), 장필준(2경기), 이재희, 오승환, 허윤동, 최하늘(이상 1경기) 등 6명의 투수들이 5선발 자리에 나섰지만 총 10경기에서 승리 없이 6패만 안으며 평균자책점 11.68로 난타를 당했다.
컨디션 회복을 위해 일시적으로 선발등판한 마무리 오승환과 상무에 입대한 이재희를 제외한 나머지 투수들의 부진이 아쉽다. 2군 퓨처스리그에서 꾸준히 선발 수업을 받았는데 1군에서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
결국 삼성은 7일 대구 NC전 5선발 자리에 또 다른 카드를 꺼낸다. 베테랑 언더핸드 김대우(35)가 올해 삼성의 11번째 선발등판 투수로 낙점됐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그동안 중간에서 롱릴리프로 던진 김대우를 NC전 선발로 생각하고 있다. 제구가 안정된 투수라 우선적으로 준비한다. (김대우) 결과를 보고 또 다른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김대우는 올 시즌 15경기 모두 구원등판, 홀드 2개를 거두며 평균자책점 3.13을 기록 중이다. 23이닝 동안 볼넷 8개를 내주며 삼진 20개를 잡았다. 과거 선발 경험도 있다. 선발로 통산 38경기를 등판했지만 8승14패 평균자책점 7.85로 성적이 좋진 않았다.
또 다른 5선발 후보들도 있다. 박진만 감독은 “2군에 황동재도 선발로 준비하고 있다. 지난 경기를 봤는데 아직 스트라이크, 볼 차이가 난다. 비슷하게 가야 선발로서 운영을 할 수 있다”며 12일 전역하는 상무 최채흥에 대해서도 “3일 결과(KT전 2⅔이닝 4실점)가 좋지 않았다. 전역하기 전에 한 번 더 등판한다고 한다. 그 경기를 보고 체크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2020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우완 황동재는 지난해 16경기(13선발·66⅓이닝) 1승3패 평균자책점 7.06으로 선발 경험을 쌓았다. 팔꿈치 통증으로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때 조기 귀국했고, 재활을 거쳐 지난달부터 퓨처스리그에서 등판 중이다. 5경기(21이닝) 1승1패 평균자책점 3.43으로 성적이 괜찮지만 내용 면에선 보완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