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포스트 이대호’로 기대를 모았던 한동희가 결국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한동희는 지난해 129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7리 140안타 14홈런 65타점 43득점 OPS 0.817의 성적을 남겼다. 개인 한 시즌 최고 타율, 최다 안타, 최고 OPS를 새롭게 작성했다.
4월 한 달 간 타율 4할2푼7리(89타수 38안타) 7홈런 22타점 OPS 1.249으로 활활 타올랐다. 4월 MVP는 한동희의 몫이었다. 그러나 5월 이후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뒤 4월의 페이스를 되찾지 못했다. 햄스트링 부상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채 경기를 뛰어야 했고 컨디션 관리가 쉽지 않았다. 결국 기대보다 떨어지는 성적을 기록해야 했다.
한동희는 이대호가 은퇴하면서 ‘포스트 이대호’로 기대를 모았다. 이승엽 두산 감독과 박병호(KT)를 키워내는 등 '타격 지도의 달인'을 불리는 박흥식 수석 코치는 "한동희는 아주 매력적인 타자다. 이승엽 감독과 박병호의 장점을 합쳐놓은 것 같다"고 찬사를 보냈다.
한동희도 비시즌 그 어느 때보다 구슬땀을 흘리면서 변화를 다짐했다. 한동희의 3루 수성과 4번 타자 굳히기는 개인의 과제이기도 했지만 롯데의 숙원 중 하나였다.
하지만 기대보다 아쉬움이 컸다. 4월 한달간 타율 1할6푼9리 12안타 2홈런 10타점 6득점에 그친 한동희는 지난달 타율 2할7푼8리 20안타 8타점 9득점으로 반등하는 듯 했지만 포스트 이대호라는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한동희의 반등을 누구보다 애타게 기다려던 롯데 벤치는 결국 한동희에게 타격감 재조정의 시간을 주기로 했다. 롯데가 5일 현재 29승 19패 승률 0.604로 3위에 오르며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한동희의 부진은 아픈 손가락과 같다. 1군 복귀 시점은 불투명하지만 하루빨리 그가 제 모습을 되찾는 게 롯데 입장에서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