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시즌 3할타선을 재현할까?
KIA 타이거즈의 타선이 뜨거워지고 있다. KIA는 팀타율 2할6푼9리로 2위에 올라있다. 팀 타율 1위 LG 트윈스의 2할8푼4리에 비해 격차가 있지만 주전타선을 보면 3할 타자들이 수두룩하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주전들이 대부분 3할 타자이다. 타선이 상당히 세다"며 부러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4일 현재 주전 9명 가운데 3할 타자가 6명이나 된다. 불혹의 나이에 전성기 스윙을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최형우가 3할2=푼2리를 기록하며 타격 1위에 올랐다. 리드오프로 나서는 류지혁은 3할2푼으로 2위에 랭크되어 있다. 부상으로 빠진 김도영의 공백을 완전히 메웠다.
김선빈도 3할1푼3리로 타격 6위에 올라있다. 2017년 타격왕을 차지했던 정교함이 되살아났다. FA 계약기간 마지막 해이다. 새로운 계약을 위한 동기부여가 확실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여기에 4월 다소 주춤했던 소크라테스가 뜨거운 화력을 쏟아내며 3할을 돌파해 3할5리를 기록 중이다.
아울러 규정타석(145타석)에 미치지 못하지만 외야서 고종욱과 이우성도 3할 타율을 유지하고 있다. 고종욱은 전문대타요원이었지만 주전 좌익수로 자리잡아 3할1푼9리(119타석37안타)의 날카로운 타격으로 힘을 보태고 있다. 통산 타율 3할4리의 위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우성도 견실한 타격으로 3할6리(111타석 30안타)를 기록중이다.
유격수 박찬호는 3할에 근접한 타율을 작성하고 있다. 4월은 1할8푼1리, 타율 꼴찌였으나 5월은 3할8푼1리로 대폭발하며 타율을 급상승했다. 6월에도 3경기 8타수3안타(.375)의 상승곡선을 긋고 있다. 박찬호가 꾸준한 타격으로 3할 타율을 돌파한다면 주전가운데 7명이나 된다. 3할타자 나성범이 부상으로 빠졌는데도 다수의 3할타자를 배출하고 있는 셈이다.
KIA는 2017년 KBO리그 역사상 최강의 타선을 과시한 바 있다. 팀타율 3할2리를 기록했다. 특히 규정타석 3할타자가 타격왕에 오른 김선빈(.370)을 필두로 이명기(.332), 김주찬(.309), 최형우(.342), 로저 버나디나(.320), 안치홍(.316), 나지완(.301)까지 7명이나 된다. 주전 라인업 가운데 3루수 이범호(.272)와 포수 김민식(.222)만이 2할 타율이었다.
다만 2017년과 비교하면 장타력은 떨어진다. 당시는 극심한 타고투저의 시기였다. 버나니다(27개), 나지완(27개), 최형우(26개), 이범호(25개), 안치홍(21개)이 20홈런 이상을 터트렸고 김주찬은 14홈런을 날렸다. 이런 초강력 타선을 앞세워 팀득점은 유일하게 900점(906점)을 돌파했고 팀OPS 0.839의 가공한 타격을 과시했다.
강력한 타선으로 리그를 접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타선의 화끈한 지원을 받은 양현종과 헥터는 20승을 따냈다. 2017시즌 득점력은 경기당 6.3점이었지만 2023시즌은 득점력은 경기당 4.2점이다. 득점력이 낮은 것은 집중력이 떨어졌다고 볼 수 있다. 3할타자 7명까지 넘보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KIA 타선이 위협적이라는 의미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