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백승건(23)이 다시 한 번 선발등판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백승건은 지난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2피안타 2탈삼진 1볼넷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원래 이날 경기에서는 김광현이 선발투수로 나설 예정이었다. 하지만 김광현이 지난 3월 개최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국가대표로 출전했다가 음주 논란에 휩싸이면서 지난 1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갑작스럽게 5년차 좌완투수 백승건이 선발투수로 등판하게 됐다.
백승건은 임시선발이지만 2020년 9월 9일 키움전 이후 무려 995일만에 선발등판 기회를 잡았다. 비록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4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팀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오랜만에 선발 등판해 긴장이 됐지만 타자와 승부를 피하지 않고 내 공을 던졌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등판 소감을 밝힌 백승건은 “선배님들과 코치님의 조언대로 선발이 아닌 단순히 첫 번째로 나가는 투수라고 생각하고 긴 이닝을 욕심내지 않고 임했다. 5회 등판 여부 보다는 4이닝 동안 충분히 내 역할 다했다고 생각한다. 최근 좋은 투구를 보여드릴 수 있어 기쁘고 앞으로도 어떤 상황에서도 팀이 필요할때 등판해 좋은 활약하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승리를 챙겨주고 싶었는데 아쉽다”라고 말한 김원형 감독은 “충분히 승리투수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다음 등판에서 불펜으로 나가야 할지 한 번 더 선발 등판을 하게 될지 고민이 됐고, 4회부터 공에 힘이 떨어지는 것이 느껴져 교체를 결정했다”라고 5회 백승건을 내보내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비시즌 기간 김광현과 함께 일본 오키나와에서 훈련을 하기도 했던 백승건은 한 번 더 선발등판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있다. 김원형 감독은 “2년 만에 선발투수로 나갔기 때문에 내심 5회까지 던져서 승리투수를 하고 싶은 마음이 컸을 수 있다. 그래도 코칭스태프의 의견을 존중해줘서 고맙다. 만약 다음에 선발투수로 나가게 된다면 그 때도 3~4이닝 정도를 던지게 될 것 같다. 아직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다음 선발투수도 백승건쪽으로 많이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백승건은 올 시즌 20경기(27이닝) 2승 1패 평균자책점 2.33으로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 김광현의 공백을 메우는 중요한 역할을 잘해낸 백승건이 다시 한 번 좋은 기회를 잡는데 성공한다면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