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35일 만에 또 스윕패를 당했다. 주말 홈 관중에 앞에서 5주 만에 다시 3연패를 당했다.
그보다 더 나쁜 악재도 있다. 불펜 함덕주가 투구 도중 팔꿈치가 불편해 자진 강판됐다. 덕아웃에서 아이싱 처치를 했고, 휴식일인 5일 병원 검진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함덕주는 2021시즌을 마치고 팔꿈치 뼛조각 수술을 받은 바 있다.
LG는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서 1-3으로 패배했다.
LG는 4월 28~30일 KIA에 3연패 스윕을 당한 이후 35일 만에 또다시 3연전 스윕패를 당했다. 그나마 이날 롯데가 KIA에 패배하면서, LG는 2위 자리는 지켰다.
염경엽 감독은 이날 전 "사람 예상이 빗나가지 않는다. 이번 NC전이 엄청 찜찜했다. 상대는 타격 사이클이 올라오고, 우리는 사이클이 내리막이라 불안했다. 지키는 야구가 안 되면 어렵겠구나 생각했는데, 지키는 야구도 안 됐다"고 말했다. 2~3일 연패를 당하면서 한 달 만에 루징시리즈가 확정된 상태.
염 감독은 "페이스가 조금 떨어질 때 좋은 팀을 만나면 고전할 수 있다. 야구도 인생처럼 고비가 다 있다. 1년 내내 잘 나가는 팀은 없다. 타격 곡선이 내려간 지금을 넘기면 된다. 다시 올라갈 때가 있을 거다. 지금 순위가 결정될 시기도 아니라 괜찮다"고 여유를 가졌다.
5월 이후 타율이 1할4푼으로 부진한 김현수를 6번으로 내렸다. 박해민-문성주 테이블 세터에, 홍창기가 시즌 처음으로 3번에 배치됐다. 염 감독은 "타격감이 좋은 세 선수를 묶었다. 오스틴 문보경까지 잘 맞는 타자들을 상위타순에 줄줄이 붙였다"고 말했다.
선발 이지강이 2회 2사 2,3루에서 김주원에게 하프 스윙 안타를 맞아 2점을 허용했다. 스윙 도중 멈췄는데, 타구는 3루수 키를 살짝 넘어갔다. NC는 행운이, LG는 불운이었다.
LG는 3회부터 불펜을 줄줄이 투입했다. 3회 유영찬과 함덕주가 1점을 추가로 내줬다. 4회 2사 1루에서 박명근이 올라왔다. 6회 정우영, 7회 진해수, 8회 백승현, 9회 고우석이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팀 타선이 침묵했다.
6번으로 내려간 김현수는 찬스에서 침묵했다. 0-3로 뒤진 7회 1사 2,3루에서 김현수는 힘없는 2루수 땅볼를 때렸다. 3루 주자가 득점, 김현수는 개인 통산 1300타점(역대 7번째) 기록을 세웠지만 웃을 수 없었다. 이후 오지환은 삼진 아웃, 1-3으로 한 점 추격하는데 그쳤다.
마지막 9회도 LG는 기회가 있었다. 홍창기와 문보경이 볼넷을 골라 1사 1,2루. 김현수 앞에 동점 주자까지 나갔다. 2볼 1스트라이크에서 김영규의 포크볼에 파울, 5구째 포크볼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오지환마저 삼진을 당하며 경기 끝.
김현수는 지난 1일 롯데전 첫 타석에서 안타를 친 이후 15타수 연속 무안타 침묵이다.
더 큰 악재는 주축 불펜 함덕주의 부상이다. 함덕주는 0-2로 뒤진 3회 1사 1,3루에서 유영찬에 이어 3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첫 타자 마틴에게 적시타를 맞아 기출루 주자 득점을 허용했으나 계속된 1사 1,2루 위기에서는 권희동을 3루수 땅볼 병살타로 이닝을 막았다.
4회 1사 1루에서 김주원을 삼진 아웃으로 잡았지만, 몸에 이상이 생겼다. 트레이너에 이어 김경태 투수코치가 마운드를 올라갔고, 함덕주는 더 이상 던지지 못하고 교체됐다. 교체 후 LG 구단은 "함덕주 선수는 팔꿈치 부위 불편함으로 선수 보호 차원에서 교체됐다. 현재 아이싱 치료중이다"고 전했다.
2021시즌을 앞두고 두산에서 LG로 트레이드된 함덕주는 지난 2년간 부상 이슈로 인해 제대로 활약하지 못했다. 올해는 건강한 몸으로 직구 구속도 전성기 때만큼 140km 중반까지 올라오면서 좋은 성적을 기록 중이었다. 26경기에서 2승 3세이브 8홀드 평균자책점 1.40으로 맹활약했다. 그러나 이날 팔꿈치 부상으로 앞으로 행보가 불투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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