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이의리의 기묘한 피칭에 롯데 타자들은 또 다시 혼란의 빠졌고 홀렸다. 점점 꼬여가는 매듭을 결국 풀지 못했다.
롯데는 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0-6으로 패했다. 2일 14-2 대승, 3일 6-5 끝내기 승으로 짜릿한 위닝시리즈를 확보한 롯데는 내친김에 시리즈 스윕을 노렸지만 실패했다.
롯데 입장에서는 또 답답함을 토로할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다시 한 번 ‘천적’ 이의리에게 가로막혔다. 무엇보다 기회를 못잡은 것도 아니었지만 마지막 방점을 찍지 못한 것이 한으로 남을 수밖에 없었다.
롯데는 그동안 좌완 선발 징크스 탈피를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결국 지난 2일 리그 좌완 에이스 양현종을 상대로 2이닝 9실점이라는 굴욕을 안기며 징크스를 탈피하는 듯 했다.
그리고 이날 좌완 징크스와 별개로 롯데 타자들에게 강했던 이의리를 상대로 다시 한 번 징크스 탈출을 노렸다. 지난 2일 경기 전, 이태연 김태욱 장세진 등 신인급 좌완 투수를 내세워 라이브 배팅을 하면서 좌투수에 대한 감각을 익혔고 결실을 맺었던 롯데는 이날 역시도 김태욱 장세진과 함께 라이브 배팅을 실시했다.
이의리 격파의 문턱에 도달하기는 했다. 하지만 끝내 방점을 찍지 못했다. 1회 선두타자 황성빈이 볼넷을 얻어내며 기회를 창출했다. 하지만 윤동희가 삼진을 당했고 황성빈도 도루에 실패하며 분위기가 식었다. 이후 기회를 잡지 못했다.
3회 선두타자 유강남이 우전안타로 출루했지만 진루타도 치지 못했다. 4회에는 1사 후 안치홍의 우전안타 그리고 상대 좌익수의 실책으로 2사 1,3루라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지만 노진혁이 3구 삼진을 당하며 기회가 무산됐다.
5회 역시도 마찬가지. 유강남과 김민석의 연속 볼넷, 황성빈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 기회를 창출했다. 이번에도 윤동희가 삼진, 전준우가 1루수 뜬공으로 물러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윤동희 전준우 모두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의 승부를 펼쳤지만 해결하지 못했다.
결국 0-0의 팽팽한 승부는 6회가 되어서야 깨졌다. 6회초 대거 6실점을 했다. 선발 한현희의 뒤를 이어서 김진욱 김도규 윤명준이 올라왔지만 KIA 타선을 억제하지 못했다.
이로써 롯데 타선은 이의리를 상대로 지난해부터 4경기 24⅔이닝 연속 무득점의 불명예를 이어갔다. 노력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고 이의리가 흔들리는 상황도 있었지만 끝내 결정을 짓지 못했다. 이날 경기 해설을 맡은 정민철 MBC 해설위원은 이의리의 투구에 대해 “기묘하다”라고 평가를 내렸다. 결국 기묘한 이의리에게 롯데 타선은 다시 한 번 홀리며 시리즈 스윕의 기회를 놓쳤고 징크스 극복도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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