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혐의를 벗고 돌아온 이영하(두산)가 294일 만에 복귀전에서 합격점을 받았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KT와의 시즌 9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전날 이영하의 복귀전을 복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영하는 3일 수원 KT전에서 두산 원정팬들의 따뜻한 환대 속에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지난해 8월 13일 잠실 SSG전 이후 294일 만에 1군 마운드를 밟고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 149km의 직구와 슬라이더 등 2개의 구종을 구사했다. 작년 여름 학교 폭력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이영하는 9개월간의 법정 공방 끝 5월 31일 무죄 선고를 받았다.
이 감독은 “17승을 거둔 투수답게 공이 괜찮더라. 부담을 안 느끼고 자기 투구를 하는 모습이었다. 본인이 따로 운동하면서 준비를 많이 한 것 같았다”라며 “스트라이크를 잘 던졌고, 구위, 구속도 좋아보였다. 이제 조금 더 중요한 상황에 기용이 가능할 듯하다. 정철원이 빠지면서 힘든 상황이 예상됐는데 이영하가 와서 힘이 된다”라고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이영하는 전날 복귀 인터뷰에서 “올해는 불펜으로 나가 많이 던지고 싶다. 또 많이 이기고 싶다”라고 의욕을 드러냈다. 이를 들은 이 감독은 “많이 던지면 탈이 난다”라고 웃으며 “천천히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 무리하면 부상이 올 수 있다”라고 조언했다.
한편 두산은 경기에 앞서 내야수 안재석, 우완투수 고봉재를 1군 엔트리에 등록하고, 우완투수 김유성, 최지강을 말소했다. 이 감독은 “최지강은 스트라이크가 잘 안 들어가서 2군에서 정리가 필요하다. 김유성은 선발로 가야할 재목이다. 2군에서 다시 선발로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두산은 KT 선발 이선우를 맞아 정수빈(중견수)-안재석(3루수)-양의지(지명타자)-김재환(좌익수)-양석환(1루수)-호세 로하스(우익수)-김재호(유격수)-장승현(포수)-이유찬(2루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김대한, 허경민은 휴식. 선발투수는 최승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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