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지난 3일 대전 삼성전에서 2-2 동점으로 맞선 8회 무사 1,2루 위기에 마무리투수 박상원을 조기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1,2루 위기이긴 했지만 동점에 무사 상황이라 한화 벤치의 선택이 과감했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박상원은 호세 피렐라를 중견수 뜬공 처리했으나 구자욱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결승점을 내줬다. 이어 강민호에게 볼넷을 내준 뒤 만루에서 대타 김태군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한화는 2-7로 패했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4일 삼성전을 앞두고 “박상원이 9회를 대비해 몸을 풀고 있었다. 박상원을 안 쓸거면 몰라도 쓸거면 여기서 쓰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무사 1,2루에서 2번(피렐라) 타순부터 들어갔다. 삼성은 2번부터 중심 타순이고, 작전이 나올 확률은 없었다. 승부를 보는 타이밍인데 컨택이 되는 확률이 정우람보다 박상원이 낫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잘 던지던 선발투수 펠릭스 페냐가 7회 2사 후 대타 윤정빈에게 동점 홈런을 맞으면서 한화의 불펜 운용 계획도 바뀌었다. 최 감독은 “동점이 되면서 불펜 세팅을 바꿨다. 2-1 상황이었으면 8회 강재민을 올릴 수 있었는데 연투가 걸려 있었다. 어제 경기는 조금 특수한 상황이었다”며 “8회 정우람, 9회 박상원으로 계획했다. 우리 점수가 나지 않으면 박상원으로 1이닝 더 가고, 11~12회까지 가면 강재민과 김서현을 붙이려고 했다”고 돌아봤다.
5월에 철벽 방어를 한 한화 불펜은 6월을 전후로 페이스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지난 2일 삼성전에서 선발 김민우가 3이닝 5실점으로 무너지면서 이태양이 4회부터 투입돼 3이닝 49구를 던졌고, 삼성과의 주말 3연전은 완전 휴식을 받았다. 불펜 전천후로 활약하던 윤대경마저 지난 2일 어깨 통증으로 1군 엔트리 말소됐다. 2주가량 이탈하게 됨에 따라 한화 벤치의 머리가 더욱 아파졌다.
최 감독은 “이태양, 한승혁, 김기중, 한승주는 스윙맨으로 때로는 짧게, 때로는 길게 활용할 것이다. 나머지 (마무리 박상원 포함) 5명은 셋업으로 쓴다”고 불펜 보직을 구분했다.
한편 한화는 이날 문현빈(중견수) 정은원(2루수) 채은성(1루수) 김인환(지명타자) 노시환(3루수) 장진혁(좌익수) 최재훈(포수) 김태연(우익수) 이도윤(유격수) 순으로 라인업을 내세웠다. 선발투수는 리카드로 산체스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