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지나갔습니다."
롯데는 지난 3일, 사직 KIA전 6-5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1사 만루에서 노진혁이 우측 담장 상단을 직격하는 끝내기 안타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노진혁에 앞서 무사 만루에서 윤동희의 대형 파울홈런이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윤동희는 무사 만루 1볼 1스트라이크에서 장현식의 146km 몸쪽 깊숙한 패스트볼을 끄집어내서 좌측 폴 방향의 대형 홈런 타구를 뽑아냈다. 담장을 넘기는 것은 확실했지만 폴 안쪽 페어지역에 떨어지는지가 중요했다.
그러나 이 타구는 폴 바깥으로 흘러나갔다. 롯데는 비디오판독을 신청했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데뷔 첫 홈런을 끝내기 만루포로 장식할 수 있던 순간이 무산됐다. 결국 윤동희는 삼진을 당하며 아쉬움을 곱씹었다. 4일 사직 KIA전을 앞두고 윤동희는 "다 지나간 일이다"라면서 심기일전해서 이날 훈련에 임했다.
래리 서튼 감독은 "야구의 일부분이다. 아쉽지는 않았다"라면서도 "타구의 결과가 파울이 됐지만 과정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1볼 1스트라이크에서 그런 공이 올 것이라고 예상을 하고 그런 타격 어프로치를 가져가서 실행했다는 것 자체가 만족스럽다. 좋은 스윙을 했고 롯데 팬이든 KIA 팬이든 모든 인원들이 다 소리를 질렀을 것이다"라고 웃었다.
이어 "우리가 벤치에서 봤을 때 폴 바깥으로 살짝 흘러나간 것 같았다. 그러나 혹시라도 살짝 건드리지 않았을까 해서 비디오판독을 신청했다"라고 전했다.
전날 끝내기 과정에 대해서는 "한 팀으로 이겨낸 승리였다. 박승욱이 불리한 카운트에서 볼넷으로 출루해줬다. 이후 박승욱이 도루를 하는 과정에서도 전준우가 노볼 1스트라이크 카운트에서 한 가운데 패스트볼을 참았다. 그걸 참는 게 쉽지 않았을 것이다. 베테랑으로서 이타적인 플레이를 했던 게 큰 도움이 됐다"라며 "안치홍도 희생번트를 성공시키지 못했지만 불리한 카운트에서도 볼넷으로 출루하려는 의지가 보였다. 노진혁 앞에서 3명의 선수들이 세팅을 해줘서 이길 수 있었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롯데는 황성빈(좌익수) 윤동희(우익수) 전준우(지명타자) 안치홍(2루수) 정훈(1루수) 한동희(3루수) 노진혁(유격수)유강남(포수) 김민석(중견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