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정찬헌(33)이 다시 한 번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정찬헌은 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1회 삼자범퇴를 기록한 정찬헌은 2회 1사에서 한유섬을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으로 내보냈지만 박성한과 김성현을 모두 범타로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3회와 4회는 다시 삼자범퇴로 막았다. 5회 1사에서 박성한을 2루수 실책으로 내보낸 정찬헌은 김성현에게 병살타를 유도하며 단숨에 위기를 벗어났다. 6회는 다시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정리했다.
투구수 80구를 기록한 정찬헌은 키움이 1-0으로 앞선 7회 원종현과 교체돼 이날 등판을 마쳤다. 하지만 8회 김성진이 전의산에게 동점 솔로홈런을 허용해 시즌 2승이 날아갔다. 키움은 1-2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정찬헌은 이날 슬라이더(22구)-투심(20구)-커브(19구)-포크(19구)를 구사하며 SSG 타선을 공략했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0km에 머물렀지만 낙차 큰 커브를 비롯한 변화무쌍한 변화구들에 SSG 타자들이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며 고전했다. 정찬헌은 무피안타 무4사구를 기록하며 압도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지난 시즌 종료 후 FA를 선언했지만 올해 시범경기가 끝날 때까지 소속팀을 찾지 못한 정찬헌은 원소속팀 키움과 2년 총액 8억6000만원에 재계약하면서 가까스로 올 시즌을 뛸 수 있게 됐다. 계약 당시에는 정찬헌을 축하하는 목소리가 많았지만 시즌을 치를수록 오히려 키움에 신의 한 수가 됐다는 평가가 늘어나고 있다.
키움은 올 시즌 장재영을 5선발로 계획했다. 하지만 장재영과 이승호가 잇따라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정찬헌에게 기회가 돌아갔다. 정찬헌은 5경기(32⅔이닝) 1승 3패 평균자책점 3.62를 기록하며 순식간에 키움에 없어서는 안될 선발투수로 자리를 잡았다.
홍원기 감독은 “정찬헌이 두 경기에서 실점이 많았지만 나머지 경기에서는 정말 1선발 못지 않은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덕분에 투수 운영에도 굉장히 큰 도움이 된다. 지난 롯데전에서는 입단 후 처음으로 4일 휴식 후 등판을 했는데 실점은 있었지만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라고 칭찬했다.
키움 핵심 선발투수가 된 정찬헌이 남은 시즌에도 좋은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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