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29)가 최근 마운드에서 기복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타니는 지난 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미닛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9피안타(2피홈런) 1볼넷 6탈삼진 5실점 패전을 기록했다. 타격에서는 1번타자로 나서 4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com은 “오타니는 정상궤도에 복귀하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2스트라이크에서도 타자를 잡아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홈런 2방을 허용하면서 익숙한 문제들이 다시 표면 위로 떠올랐다”라고 오타니의 최근 부진을 지적했다.
2스트라이크를 잡은 상황에서 안타 5개를 맞은 오타니는 시즌 평균자책점이 3.30으로 높아졌다. “내가 할 수 없었던 구종 선택과 제구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한 오타니는 “내가 더 많은 삼진을 잡았다면 기세가 우리쪽으로 왔을 것 같은 느낌이다. 그렇지만 경기는 그렇게 풀리지 않았다”라며 아쉬워했다.
MLB.com은 “2021년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한 오타니는 첫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64를 기록했지만 이후 4경기에서 25이닝 동안 8피홈런을 허용해 평균자책점 6.12로 부진했다. 스위퍼를 조정한 이후 지난 미네소타전과 마이애미전에서는 모두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해 문제가 해결된 것으로 보였지만 휴스턴을 상대로 다시 시즌 최다인 5실점을 기록하고 말았다”라고 오타니의 부진을 설명했다.
오타니는 올 시즌 스위퍼의 비중을 매우 높게 가져가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전체 투구수 107구 중 스위퍼가 38구(36%)로 구사 비율이 가장 높았다. 그렇지만 헛스윙 비율은 19%로 높지 않았다. 요르단 알바레스를 상대로는 한가운데로 스위퍼가 들어가면서 홈런을 허용했다.
필 네빈 감독은 “좋은 스위퍼지만 실투에 이어서 또 실투를 던지면 안된다. 두 번째 실투는 타자들이 잘 놓치지 않는다. 좋지 않은 코스로 던져버렸다. 구종 선택에 대해서도 논의를 해야한다”라고 말했다.
그렇지만 오타니의 스위퍼에 대한 신뢰는 여전하다. 네빈 감독은 “오타니 스위퍼의 헛스윙률과 피안타율을 보면 좋은 의미에서 놀랍다. 145번의 스윙 중에 안타가 된 것은 4번 뿐이다. 마침 그 4번 중 3번이 홈런이 되었을 뿐이다. 메이저리그에서 최고의 구종 중 하나다. 숫자를 봤으면 좋겠다. 몇 구가 실투로 들어갔을 뿐이다”라며 오타니의 스위퍼가 여전히 위력적인 구종이라고 강조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