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가 만원 관중으로 가득 들어찼다.
한화는 지난 3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시즌 첫 매진을 이뤘다. 경기 전부터 구장 주변이 인산인해를 이뤘고, 오후 5시 경기 시작에 앞서 3시48분께 1만2000석 전 좌석 입장권이 팔렸다.
한화의 대전 홈경기 매진은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전이었던 지난 2019년 6월8일 LG전 이후 4년 만이었다. 2020~2021년에는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관중 입장 제한이 있었지만 지난해부터는 100% 관중 수용이 가능했다.
그러나 지난해 한화는 대전 홈 72경기에서 매진이 한 번도 없었다. 1만명 이상 관중도 4경기에 불과했다. 총 35만8190명, 평균 4975명으로 10개팀 중 관중 동원 9위에 그쳤다. 시즌 내내 10위에 머무른 성적 부진 영향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3일까지 대전 27경기에서 총 19만3235명, 평균 7157명의 관중들이 찾아왔다. 평균 관중은 전년 대비 43.9%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이날 매진을 포함해 1만명 이상 관중도 벌써 5경기로 지난해 기록을 넘어섰다.
KBO리그 전체 평균 관중이 지난해 8439명에서 올해 1만1137명으로 전년 대비 32.0% 늘었지만 그 중에서 한화의 증가율이 돋보인다. 팀 순위는 9위로 여전히 하위권이지만 지난해보다 팀을 향한 기대치가 높아진 게 보인다.
그러나 이날 한화는 만원 관중 앞에서 삼성에 2-7로 패했다. 1회 채은성의 솔로 홈런으로 기선 제압한 뒤 2회 최재훈의 1타점 2루타가 터졌지만 이후 추가 득점이 나오지 않았다. 선발투수 펠릭스 페냐가 7이닝 2실점(1자책) 호투를 했지만 2-1로 앞선 7회 대타 윤정빈에게 동점 홈런을 허용했다.
5월에 위력을 떨쳤던 철벽 불펜도 무너졌다. 8회 필승조 정우람이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1,2루 위기를 초래하자 최원호 한화 감독은 마무리 박상원을 조기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만원 관중 앞에서 필승 의지를 보였지만 박상원이 구자욱에게 결승 적시타를 맞고, 대타 김태군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경기를 넘겨줬다.
4월을 6승17패1무(승률 .261), 10위로 시작한 한화는 5월 4위(11승10패2무 승률 .524)로 반등하며 탈꼴찌에 성공했다. 그러나 아직 승패 마진 -11로 9위. 시즌 반환점을 향하는 6월에 확실하게 치고 올라가지 못하면 하위권을 벗어나지 어렵다. 식지 않은 팬심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새 외국인 타자의 조속한 영입부터 구단과 선수단 전체의 분발이 필요하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