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MVP도 악착같이 버텼는데…줄줄이 쓰러진 필승조, 그럼에도 휘청거리지 않았던 장발 클로저 [오!쎈 부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3.06.04 00: 08

4월 MVP 나균안(롯데)에게 첫 패를 안겼던 KIA를 상대로 초반 흔들렸지만 악착같이 버텼고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점 이하) 피칭을 선보였다. 이후 타선도 응답했지만 믿었던 필승조들이 줄줄이 쓰러졌다. 그래도 최후의 보루는 굳건했다.
롯데는 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9회 노진혁의 끝내기 안타로 6-5로 승리했다. 
전날(2일) 14-2의 대승을 거두며 시리즈의 분위기를 잡은 롯데. 이날 롯데는 현재 토종 에이스로 불려도 손색없는, 4월 MVP 나균안이 선발 등판했다. 하지만 질주하던 나균안의 제동을 건 팀이 KIA였다. 나균안은 5월 첫 등판이던 3일 KIA전 4이닝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5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현재 나균안의 유일한 패배였다. 

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롯데 자이언츠 김원중이 9회초 최형우를 잡고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2023.06.03 / foto0307@osen.co.kr

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롯데 자이언츠 노진혁이 9회말 1사 만루 끝내기 안타를 치고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3.06.03 / foto0307@osen.co.kr

롯데는 초반 분위기를 내줬고 나균안은 첫 패를 당했던 당시와 비슷한 기류 속에 휩사였다. 나균안은 2회초 선두타자 최형우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고 시작하면서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하위타선이던 김석환에게 밀어내기 볼넷, 신범수에게 우익수 희생플라이, 류지혁에게 우전 적시타를 내주며 내리 3실점 했다. 
하지만 추가 실점은 없었다. 3회 선두타자 소크라테스에게 내야안타를 맞았지만 최형우를 삼진, 김선빈을 유격수 병살타로 요리하면서 3회를 마쳤다. 4회와 5회는 모두 연속 삼자범퇴. 6회 1사 후 최형우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지만 추가 실점은 없었다. 결국 나균안은 2회 고전한 것을 제외하면 결국 퀄리티스타트로 제 몫을 다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었다. 6이닝 6피안타 2볼넷 3탈삼진 3실점의 최종기록.
나균안이 마운드에서 악착같이 버티자 침묵하던 타선도 6회말, 비로소 응답했다. 2사 후 내리 4득점에 성공했다. 2사 만루 기회에서 유강남의 2타점 2루타로 추격했고 대타 정훈의 2타점 좌전 적시타까지 터지면서 4-3으로 역전했다.
자연스럽게 필승조를 투입하는 수순을 밟았다. 7회에 구승민이 처음 마운드를 밟았다. 구승민은 첫 2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했다. 그런데 2사 후 순식간에 내리 3안타를 맞았다. 2사 후 신범수에게 좌전안타, 류지혁에게도 좌전안타를 맞으며 2사 1,2루 위기에 몰리더니 박찬호에게 유격수 키를 넘기고 좌익수 앞에 뚝 떨어지는 빗맞은 적시타를 맞았다. 1점을 지키지 못하고 4-4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역전까지 허용하지는 않았다. 
이후 7회말 안치홍이 다시 중전 적시타로 5-4의 리드를 안겼다. 그런데 이번에는 김진욱과 김상수가 동시에 흔들렸고 무너졌다. 8회 사실상 최형우를 처리하기 위해 원포인트로 올라온 김진욱은 제구가 흔들리면서 볼넷을 내줬다. 뒤이어 올라온 김상수도 위기를 잠재우지 못했고 결국 8회초 대타 이창진에게 동점 적시타를 얻어 맞았다. 5-5 동점이 됐다.
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롯데 자이언츠 김진욱이 역투하고 있다. 2023.06.03 / foto0307@osen.co.kr
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롯데 자이언츠 김상수가 8회초 1사 2루 KIA 타이거즈 이창진에게 동점 적시타를 맞고 아쉬워하고 있다. 2023.06.03 / foto0307@osen.co.kr
9회에는 선두타자 류지혁을 삼진 처리한 뒤 박찬호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하지만 소크라테스를 잡아내고 최형우까지 삼진으로 돌려세워 9회 정규이닝에서 리드를 내주는 일은 차단했다.
결국 김원중이 최후의 보루 역할을 해내자 9회 결국 기회가 찾아왔고 롯데는 이를 놓치지 않고 끝내기 안타로 연결시켰다. 김원중은 필승조들이 모두 흔들리는 분위기 속에서도 이 기류에 편승하지 않았고 팀 승리를 위한 혼신투를 마쳤다. 김원중은 세이브 대신 1⅓이닝 21구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3승 째를 거뒀다.
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열렸다. 롯데 자이언츠 노진혁이 9회말 1사 만루 끝내기 안타를 치고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3.06.03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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