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서 (윤)동희가 끝내줬으면 했는데..."
롯데 자이언츠가 접전 끝에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롯데는 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연장 9회 1사 만루에서 노진혁의 끝내기 안타로 6-5 승리를 거뒀다.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롯데는 선발 나균안이 6이닝 3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타선이 침묵하다가 6회말 4득점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후 불펜진이 흔들리면서 5-5 동점까지 됐다.
노진혁이 끝내기의 히어로가 아닐 수도 있었다. 앞선 무사 만루 상황에서 윤동희가 과감하게 돌린 스윙이 경쾌한 타격음을 내면서 좌측 담장을 넘어갔다. 그러나 좌측 폴 바깥쪽으로 타구가 흘러나갔다. 아깝게 끝내기 만루포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후 윤동희는 삼진.
그러나 윤동희의 삼진을 아쉬워하기도 전에 노진혁이 KIA 장현식의 초구를 걷어 올려 4시간 14분의 기나 긴 승부에 종지부를 찍었다.
2만2990명의 만원관중은 노진혁의 응원가를 다시 한 번 떼창했고 노진혁은 그라운드 인터뷰에서 흥에 겨운 듯 안무를 따라하기도 했다. 노진혁은 경기 후 취재진과의 자리에서 "솔직히 마지막에 (윤)동희가 끝내줬으면 하는 바람이 없지 않아 있었다"라는 속내를 말했다.
이어 "그러나 저에게 막중한 임무가 왔고 동생이 앞에서 못해줬으니까 선배가 해준다는 생각으로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면서 "4시간 넘는 경기를 끝내고 퇴근해서 기분 좋았다. 그래도 사직이 아니었으면 4타점짜리 만루홈런이었을텐데 아니라서 그건 좀 아쉽다"라고 웃었다.
다만 앞서 기회를 살리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끝내기를 때린 뒤에도 아쉬움을 곱씹었다. 그는 "오늘 끝내기 치기 전까지 동료들에게 미안했다. 그래도 선수들이 한 점씩 쫓아가고 포기하지 않았고 투수들도 잘 막아줘서 이렇게 웃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