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세(氣勢)', 기운차게 뻗어가는 모양이나 상태. 현재 롯데 자이언츠의 야구를 표현하는 한 단어다.
올해 롯데에 합류한 베테랑 불펜 투수 김상수에게서 시작된 '기세'라는 단어는 팬들 역시 모두가 함께 할 정도로 대세의 단어가 됐다. 롯데의 기세가 KBO리그를 강타하면서 전 구장이 롯데 팬들로 가득차고 있다. 리그 흥행을 진두지휘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연 래리 서튼 감독은 '기세'라는 단어를 알고 있을까. 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기세라는 단어를 알고 있는지 물었다.
서튼 감독은 "무슨 말인지는 이해를 했지만 잘 알지는 못한다. 하지만 느낄 수 있다. 그런 기세라는 말은 팬들에게서 시작이 됐기 때문에 우리가 더 많은 힘을 갖고 야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서튼 감독의 통역인 서정민 매니저는 "사실 영어로 기세라는 말을 찾아봤는데 영어에는 없더라. 이게 다 영어로 전달이 되면 그 느낌이 살지 않는다"라면서 기세라는 뜻을 서튼 감독에게 전달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서 매니저는 'vigorous spirit'라는 단어로 서튼 감독에게 의미를 전달하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다.
하지만 서튼 감독은 팬들이 보내주는 성원, 그리고 현재 롯데 야구의 기세를 충분히 알고 있고 현재의 모습을 꾸준히 이어가기 위해 결의를 다졌다.
그는 전날(2일) 경기에서 좌완 선발 공포증을 리그 최고 에이스 양현종을 상대로 극복했다. 그는 "이제 좌완 선발 투수들을 상대로도 좋은 어프로치로 성공하는 것을 첫 번째로 확인했다. 또한 득점권 상황에서 꾸준히 타점을 올리는 그런 모습도 중요했다"라면서 "주자 3루에서의 득점, 런앤히트 상황에서 1,3루 상황을 만드는 윤동희의 좋은 컨택 등 야구의 모든 요소들이 좋아졌다. 외야진에서도 컷오프맨에게 정확하게 전달이 잘 됐다. 경기의 작은 요소들이 향상되었다"라고 설명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