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강 후보에서 꼴찌로 내려앉은 KT. 얼마 전 4연승 때만 해도 반등 조짐을 보였지만 다시 4연패에 빠졌다. 그리고 이 기간 몇몇 선수들이 기본을 망각한 플레이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른 이강철 감독은 결국 칼을 빼들었다.
KT 위즈는 3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8차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대폭 변화를 줬다. 내야수 황재균, 외야수 안치영, 정준영, 투수 박세진, 이상동을 등록하고, 내야수 오윤석, 외야수 이시원, 홍현빈, 투수 김정운, 이채호를 말소했다. 발가락 미세 골절을 털어낸 황재균과 안치영은 등록과 함께 선발 출전한다.
이 감독은 “백업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만큼 줬는데 변화가 없다. 그래서 퓨처스리그 평이 좋은 선수들을 올렸다”라며 “황재균은 몸 상태가 좋아졌다. 안치영은 작년 마무리캠프 전부터 내야수에서 외야수로 전향했는데 2군에서 방망이가 좋다고 보고받았다. 주루도 좋다고 하더라. 좋을 때 한 번 불러봤다”라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전날 두산전 1-10 대패 이후 퇴근하지 않고 경기장에 남아 김민혁, 이호연 등 일부 선수들에게 추가 수비 훈련을 지시했다. 두 선수는 7회 기본을 망각한 플레이로 빅이닝의 빌미를 제공했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기본적인 플레이를 안 한다. 몸으로 한 번 느껴보라고 훈련을 시켰다. 계속 참았는데 실수가 너무 많이 나온다”라며 “말로 해서는 안 되니까 다시 안 나오게끔 훈련을 시켰다. 두 선수뿐만이 아니다.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기본을 지키지 않고서는 절대 위로 올라갈 수 없다. 앞으로는 열심히 안 하면 과감히 내려 보낼 것이다. 결단을 내릴 시기가 왔다”라고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KT는 두산 선발 김동주를 맞아 김민혁(좌익수)-김상수(유격수)-강백호(지명타자)-박병호(1루수)-장성우(포수)-황재균(3루수)-이호연(2루수)-배정대(중견수)-안치영(우익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에이스 웨스 벤자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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