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선발투수 3명이 부상과 부진으로 이탈한 두산이 130승 달성 이후 휴식 중인 베테랑 좌완 장원준(38)에게 SOS를 요청했다.
지난 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원정경기에 앞서 만난 두산 이승엽 감독은 “장원준이 오는 6일 잠실 한화전에 선발 등판한다”라고 밝혔다.
두산은 현재 선발투수 3명이 1군 엔트리에서 빠진 상황이다. 외국인투수 딜런 파일이 우측 팔꿈치 내측 굴곡근 염좌 진단을 받으며 지난달 15일부터 재활을 진행 중이고, 우완 파이어볼러 곽빈은 5월 31일 창원 NC전을 마치고 허리 통증이 재발하며 이튿날 1군 말소됐다. 또한 토종 에이스 최원준은 5월 21일 수원 KT전(4이닝 5실점), 30일 창원 NC전(3⅔이닝 5실점)에서 연달아 부진을 겪으며 31일 재조정 시간을 부여받았다.
이제 선발 로테이션에 남은 투수는 라울 알칸타라, 김동주, 최승용 뿐. 그래도 지난 1일 창원 NC전 우천 취소로 2~4일 수원 KT 3연전을 알칸타라, 김동주, 최승용으로 치를 수 있게 됐지만 다음 주 한화 주중 3연전은 대체 선발 2명을 무조건 구해야한다. 6일 현충일과 7일 곽빈, 최원준의 대체자가 필요한 상황. 딜런의 경우 선발에서 불펜으로 이동했던 최승용이 선발로 돌아와 공백을 메우고 있다.
사령탑은 결국 5월 23일 잠실 삼성전에서 130승을 달성한 뒤 2군서 휴식 중인 장원준 카드를 다시 꺼내들었다. 다음 주의 시작인 6일 현충일 잠실 한화전 선발투수는 장원준이다. 이 감독은 “다음 주는 장원준부터 나간다. 수요일 선발은 박신지를 생각하고 있다”라며 “그렇게 되면 일요일 KIA전 선발이 문제인데 장원준의 주2회 등판이 가능할지 모르겠다. 유동적이다”라고 플랜을 밝혔다.
그렇다면 전력에서 이탈한 선수들은 언제쯤 복귀가 가능할까. 일단 곽빈, 딜런은 조금 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이 감독은 “곽빈의 경우 요즘 주사 치료가 쉽지 않아 시간이 걸리는 것 같다. 본인이 안 좋다고 하니 관리가 필요하다”라며 “지금은 쉬는 게 팀과 선수에게 모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괜히 아픈데 던졌다가 부상이 악화되면 더 안 좋다”라고 설명했다.
팔꿈치 부상 회복 후 캐치볼을 실시한 딜런은 4일 불펜피칭이 예정돼 있다. 그러나 빠른 복귀는 힘들 듯하다. 이 감독은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다. 불펜피칭을 보고 다음 일정을 잡아야할 것 같은데 마음이 많이 아프다”라고 웃픈 미소를 지었다.
선발 3명을 잃은 두산은 설상가상으로 최근 음주 파문을 일으킨 셋업맨 정철원까지 전력에서 빠졌지만 그래도 꾸준히 5강권 안에서 순위 싸움을 펼치고 있다.
이 감독은 “원래 5월부터 치고 올라가려고 했지만 계속 버티기가 되고 있다. 그래도 선수들이 힘을 내서 잘 버티고 있다”라며 “돌발 변수가 많지만 감수해야 한다. 빠진 자리를 완벽하게 메우는 게 강한 팀이다. 새롭게 올라오는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잘해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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