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장과 방송사마다 투수들의 구속 차이가 크다. 평균 3~4km 정도 차이 나니까 투수들이 과소평가를 받는다. 열심히 던졌는데 구속이 덜 나오면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삼성)이 구속 과소평가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원태인은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구단에서 제공한 구속 측정 자료와 포털 사이트 문자 중계 구속 자료 사진을 게재하며 "경기당 평균 시속 4~5km가 덜 나오면 평균 구속은 1년 통계로 시속 몇 km 떨어질까요?"라고 글을 남겼다.
원태인은 4월 29일 수원 KT전 7회 강백호를 상대로 5개의 공을 던졌다. 구단 측정 구속은 5개 모두 147km로 찍혔는데 문자 중계 구속은 최고 144km부터 최저 142km까지 차이를 보였다.
KBO가 수집하는 구속과 구단 전력분석팀 측정 구속, 방송사 측정 구속, 전광판 구속이 모두 다르다. 조금씩 다른 위치에서 다른 장비를 사용해 구속을 측정하기 때문. 이는 구장의 특성과 위치가 각각 다르고 장비 차이 때문에 발생한다.
KBO는 스포츠 투아이의 투구 추적 시스템(PTS)을 사용하고 삼성을 비롯한 대부분의 구단들은 트랙맨 시스템을 사용한다. PTS는 카메라 촬영 기반, 트랙맨은 레이저 측정 기반이다. 일반적으로 트랙맨이 PTS보다 빠르게 나온다.
구단 측정 구속과 문자 중계 구속의 차이가 크다 보니 투수들이 과소평가를 받는다는 게 원태인의 설명.
그는 "구장과 방송사마다 투수들의 구속 차이가 크다. 평균 3~4km 정도 차이 나니까 투수들이 과소평가를 받는다. 이렇다 보니 투수들의 체력이 떨어졌다는 기사가 나오기도 한다. 열심히 던졌는데 구속이 덜 나오면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 이 부분을 빨리 보완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비난 원태인만의 의견은 아니다. 수많은 투수들이 원태인과 비슷한 견해를 드러내며 아쉬움을 표했다. 메이저리그의 경우 장비를 하나로 통합한 만큼 이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KBO는 통합 데이터 시스템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트랙맨을 시스템 사업자로 선정했으나 최종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KBO의 통합 데이터 시스템이 구축되기 전까지 이같은 논란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원태인은 3일 대전 한화전 선발로 나선다.
원태인은 올 시즌 9경기에서 52⅓이닝을 던지며 3승 3패 평균자책점 4.30을 기록 중이다. 4월 5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4.55로 고전했지만 5월 4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3.97로 어느 정도 회복했다.
한화를 상대로는 올해 재미를 못 봤다. 2경기 1패 평균자책점 4.91. 특히 지난달 10일 대전 경기에서 6이닝 5피안타(2피홈런) 2볼넷 4탈삼진 3실점 패전을 안았다. 동갑내기 절친 노시환에게 홈런 2방을 맞은 게 패배로 이어졌다.
그로부터 3주 만에 같은 장소에서 한화 상대로 설욕을 노린다. 한화 선발 투수도 그때 맞붙었던 펠릭스 페냐. 올 시즌 10경기(54이닝) 4승4패 평균자책점 3.50을 기록 중 페냐는 당시 원태인과 선발 맞대결을 7이닝 1피안타 1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