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출신 트레버 바우어(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가 일본 무대에서 고전하고 있다. 4차례 마운드에 올랐으나 1승 2패를 기록 중이다. 6.86의 평균자책점에서 알 수 있듯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의 요미우리 자이언츠 시절 동료로 국내 팬들에게 잘 알려진 알렉스 라미레스 전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감독은 바우어가 수정해야 할 세 가지 과제를 제시했다.
2일 일본 스포츠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 보도에 따르면 라미레스 전 감독은 바우어의 전담 포수를 지정해야 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훈련할 때부터 꾸준히 소통하며 신뢰 관계를 돈독히 하기 위해서다. 그는 "내가 감독이라면 전담 포수를 두겠다.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포수 이토 히카루가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고 했다.
바우어는 4경기에서 21이닝 동안 25탈삼진 2볼넷을 기록하는 등 훌륭한 투구 내용에도 7차례 홈런을 얻어맞았다. 이에 라미레스 전 감독은 "구종마다 버릇이 있는 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은 한 구단이 상대 선수의 버릇을 알게 되면 모든 구단들이 파악할 만큼 전력분석이 뛰어나다. 타자 또한 상대 투수들의 습관을 찾아내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했다. 또 "사이영상 출신 투수에게 투구 스타일에 변화를 줘야 한다고 말하는 게 쉽지 않겠지만 구단 수뇌진은 바우어를 설득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라미레스 전 감독은 "바우어 스스로 일본 야구를 배워야 한다. 바우어처럼 메이저리그에서 빼어난 성적을 거둔 선수들은 미국 야구를 가르치는 입장을 취하려 하지만 일본에서 성공하려면 일본 야구를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바우어가 이 세 가지 부분을 수정한다면 10승 이상 거둘 수 있다"고 내다봤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