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리드오프 김현준이 올 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안타 달성은 물론 승부를 결정짓는 적시타를 터뜨리며 팀 승리에 이바지했다.
김현준은 지난 2일 대전 한화전에서 6타수 4안타 1타점 1득점 원맨쇼를 펼쳤다. 3회 좌전 안타, 6회 좌중간 안타, 8회 우전 안타 등 고른 방향으로 타구를 날렸다.
9회 적시타는 그야말로 영양가 만점이었다. 삼성은 7-6으로 앞선 9회 김동엽의 중전 안타, 오재일의 볼넷으로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이재현이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난 데 이어 강한울이 번트를 시도했으나 3루수 노시환이 몸을 날려 잡아냈다.
추가 득점 기회가 무산되는 듯했지만 쾌조의 타격감을 과시 중인 김현준이 좌중간 안타를 날려 2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승부를 결정짓는 귀중한 적시타였다. 한화는 2점 차 뒤진 9회 선두 타자 김태연의 좌중간 솔로 아치로 상대를 압박했지만 극적인 상황은 연출되지 않았다. 김현준의 쐐기타가 나오지 않았다면 경기 결과는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이른바 김현준의 한 방이 여럿 살린 셈이다.
삼성은 한화를 8-7로 꺾고 주말 3연전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선발 데이비드 뷰캐넌은 아슬아슬하게 4승 사냥에 성공했고 오승환은 세이브를 추가하며 한미일 통산 500세이브 달성에 1개 만을 남겨두게 됐다.
팀내 타자 가운데 가장 많은 안타를 기록한 김현준은 경기 후 MBC 스포츠플러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경기가 너무 팽팽해 긴장을 많이 했는데 이길 수 있어 기분 좋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김현준의 한 방이 아니었다면 삼성의 승리는 장담할 수 없었을 터. 이에 "팀 승리에 보탬이 된 것 같아 기쁘다"고 했다.
정규 시즌 개막을 앞두고 오른손 유구골이 부러지는 바람에 뒤늦게 1군에 합류한 김현준. 현재 컨디션은 좋은 편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몸은 다 적응했다. 경기 뛰는데 힘든 건 없다. 부담감보다 책임감을 가지고 리드오프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김현준은 올 시즌 목표에 대해 "매 경기 5타수 5안타를 기록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한편 삼성은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을 내세워 위닝 시리즈 확보에 나선다.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한 원태인은 올 시즌 9경기에 나서 3승 3패 평균자책점 4.30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 한화와 두 차례 만나 승리 없이 1패를 떠안았다. 평균자책점은 4.91. 원태인에겐 설욕을 위한 기회이기도 하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