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손아섭이 역전 투런 홈런으로 승리에 기여했다.
손아섭은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5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다.
손아섭은 0-1로 뒤진 5회 1사 2루에서 김윤식의 초구 슬라이더를 끌어당겨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1호 홈런이었다. NC는 3-2로 앞선 8회초 5점을 뽑는 빅이닝으로 승기를 잡았고, 9-2로 승리했다.
경기 중반 손아섭은 잠시 심판과 볼 판정을 두고 기싸움을 했다. NC는 7회초 선두타자 안중열의 홈런으로 3-1로 앞서 나갔다. 손아섭은 2스트라이크에서 윤상원 주심의 스트라이크 판정에 잠시 항의했다. 불만스런 표정으로 타격 준비 자세를 잡지 않고 타석에서 서성였다.
손아섭은 앞서 5회 투런 홈런을 때렸으나, 3회 삼진을 당할 때 바깥쪽으로 살짝 빠진 공의 스트라이크 콜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바깥쪽 코스의 스트라이크가 자신에게는 멀게 느껴졌다.
그러자 강인권 감독이 벤치에서 나와 심판과 손아섭의 사이에서 중재했고, 손아섭을 대신해 심판과 한참 이야기를 나눴다. 이후 경기가 재개됐고, 손아섭은 투수 땅볼 아웃으로 물러났다.
손아섭은 경기 후 “그동안 홈런은 없었으나 타구 스피드가 4월보다 5월에 더 좋아졌다. 타구 질도 나아지고 있고, 2루타는 많았다”고 타격감을 말했다.
잠실구장에서 뛰면 경기에 더 집중하게 된다고 한다. 그는 “야구장이 막혀 있고, 관중들의 소리도 울린다. 잠실구장은 관중들이 많아 아드레날린이 많이 솟구치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손아섭은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했다. 그는 “선수단 후배와 투수 최성영에게 미안하다. (7회) 내가 심판 판정에 항의를 안 했어야 했는데, 항의로 인해 경기 중단 시간이 길어지면서 성영이의 투구 리듬에 피해를 준 것 같아 미안하다. 또 판정 항의로 선수단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도 있었다. 주장으로서 미안하고 죄송하다. 좀 더 생각해서 행동을 했어야 했다”고 자책했다.
공교롭게 7회말 최성영은 3타자 연속 안타를 맞으며 3-2로 추격 당했다. 최성영은 1사 3루 동점 위기에서 교체됐고, NC는 류진욱이 구원 투수로 올라와 동점 위기를 막아내면서 승리 흐름을 이어갈 수 있었다. 자칫 동점이 됐더라면 손아섭의 마음은 더욱 무거워졌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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