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의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가 또 한 번 친정 사냥에 성공했다.
알칸타라는 2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7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1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시즌 6승(3패)째를 신고했다.
1점의 리드를 안은 1회 2사 후 문상철을 볼넷 출루시켰지만 박병호를 3구 삼진으로 잡고 빠르게 위기를 수습했다. 이후 2회와 3회 연속 삼자범퇴를 비롯해 4회 1사 후 문상철에게 2루타를 맞을 때까지 8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펼쳤다.
문상철의 2루타로 맞이한 첫 득점권 위기 또한 슬기롭게 극복했다. 후속 박병호를 좌익수 호세 로하스의 호수비에 힘입어 뜬공 처리했고, 이 때 미처 귀루하지 못한 2루주자 문상철마저 아웃되는 행운이 따랐다. 이닝 종료.
알칸타라는 5회부터 다시 압도적인 페이스를 회복했다. 5회부터 7회까지 삼진 3개를 포함 3이닝을 연달아 삼자범퇴로 막는 위력투를 선보였다. 4회 박병호부터 7회 박병호까지 10타자 연속 범타였다. 여기에 1회 득점 이후 침묵하던 타선이 7회 5점, 8회 4점을 뽑는 화력을 뽐내며 알칸타라의 호투를 지원 사격했다.
알칸타라는 10-0으로 크게 앞선 8회 박정수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기분 좋게 경기를 마쳤다. 투구수가 85개에 불과했지만 이닝 욕심 없이 동료들에게 남은 2이닝을 맡겼다. 경기 결과는 두산의 10-1 완승.
알칸타라는 지난달 20일 수원에서도 KT 상대 8이닝 1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친 기억이 있다. 당시 8회 1사까지 친정 KT 타선을 노히터로 꽁꽁 묶는 압도적 투구를 선보였다. 최근 등판이었던 5월 26일 잠실 SSG전에서 5⅓이닝 7실점 난조를 겪으며 잠시 페이스가 하락했지만 친정을 만나 에이스의 위용을 되찾는 데 성공했다.
알칸타라의 올 시즌 KT 상대 기록은 2경기 15이닝 2피안타 12탈삼진 무실점이 됐다. 친정에게 자비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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