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으로 출전해 대회 기간에 음주 논란으로 사과를 한 NC 투수 이용찬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경기에 계속 출장하려던 계획이 하루만에 바뀌었다.
강인권 NC 감독은 1일 잠실구장에서 이용찬의 엔트리 제외에 대해 “조만간 KBO에서 대면 조사가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지금 이런 상황에서 선수가 마운드에 올라가서 원활하게 자기의 모습을 보여줄지 우려가 됐던 부분이다. 또 등판을 한다고 해서 경기력이 좋아지지는 않을 거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구단 입장에서는 마무리 투수를 당분간 잃게 됐다. 강 감독은 “저희 팀의 주축 선수가 이런 상황을 만들었다는 거에 대해서 먼저 팬분들께 정말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다. 지금 이용찬 선수가 그런 불미스러운 일에 연관이 돼 있다는 것만으로도 분명히 팬들께 죄송스러운 마음을 갖고 있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것 같다”고 사과의 말을 했다.
복귀 시점은 KBO의 후속 조치에 따라 결정된다. 강 감독은 복귀 시점에 대해 “분명 상벌위원회가 소집이 될 것 같은데, 그런 상황을 보면서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명확하게 조사가 이루어져야 된다고 생각하기에 일찍 열려야 된다, 언제 열려야 된다 보다는 정확한 조사가 이루어지는 게 우선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상벌위원회 결과가 나올 때까지, 상벌위원회에서 징계가 내려진다면 징계를 받은 이후에 복귀시키겠다는 의미다.
이용찬은 1일 창원 NC파크에서 취재진 앞에서 고개 숙여 사과했다. 이용찬은 "먼저 국가대표로서 많은 응원 보내주신 팬분들과 모든 관계자분들께 실망을 끼쳐드려 죄송하다. 대회 기간 중 휴식일 전날 지인과 함께 도쿄 소재 한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했고, 인근 주점으로 이동해 2시간 가량 머무른 후 곧바로 숙소에 귀가했다. 이유를 불문하고 국제대회 기간 중 음주를 한 점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NC는 1일 이용찬을 1군 엔트리에 그대로 뒀다. 1일 저녁 창원에서 잠실 LG 원정을 위해 선수단과 함께 이동했다. 강인권 감독이 이용찬과 면담을 했고, 경기 출장을 계속하고 싶다는 선수 의견을 반영했다.
그러나 1일 SSG는 음주 사과를 한 김광현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시켰고, KBO의 대면 조사와 이후 상벌위원회 등 후속 조치들이 기다리고 있다. 팬들의 실망한 여론이 형성돼 있어 자숙의 시간을 갖기로 결정했다.
이용찬의 부재 동안 NC는 더블 스토퍼 체제로 간다. 5월초 이용찬이 피로 누적으로 열흘간 부상자 명단에 올랐을 때와 같다. 강 감독은 “마무리는 임정호와 김시훈 두 명이 상대 타자에 따라서, 또 유형에 따라서 운영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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