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의 ‘에이스’ 김광현이 국제 대회 기간 중 음주 행위에 반성하고 고개를 숙였다.
김광현은 지난 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시즌 6차전을 앞두고 “WBC 대회 기간에 불미스러운 행동으로 인해 사과의 말을 하고자 미디어, 팬들 앞에 서게 됐다. 내가 맞다”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제대회 기간에 생각 없이 행동했다는 점에 대해 야구를 사랑하는 모든 팬들, 미디어 및 야구 선후배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팀의 베테랑으로서 생각이 많이 짧았고 스스로를 컨트롤하지 못한 점에 대해 후회하고 있다”면서 “계속 KBO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결과를 겸허히 받겠으며, 이번을 계기로 깊이 반성하여 다시는 야구를 사랑해 주시는 모든 분을 실망하게 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다.
당초 이날 선발로 예정돼 있었으나, SSG는 김광현의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김원형 SSG 감독은 "KBO 조사가 나오기 전에 팀 자체적으로도 시간을 좀 갖는 게 필요하다고 보고 엔트리에서 빼기로 했다"며 "조사 결과에 따라 콜업 시점이 정해질 것이다. 언제일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김광현을 대신해 마운드에 오른 것은 또 다른 좌완 백승건(23)이었다. 지난달 25일 인천 LG전 3이닝 무실점 후 등판이 없던 그는 이날 삼성을 상대로 4이닝 2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최고 시속 145㎞의 빠른 공을 던지면서 60개의 공으로 4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SSG의 14-2 대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승리투수 요건 중 하나인 5이닝까지는 채우지 못해 승리를 챙기지 못했지만 칭찬받을 호투였다. 김광현 자리를 충분히 메웠다. 이날 SSG는 백승건이 4이닝을 깔끔하게 막아주고 타선까지 터지면서 14-2 완승을 거뒀다.
경기 후 백승건은 “오랜만에 선발 등판해 긴장이 됐지만 타자와 승부를 피하지 않고 내 공을 던졌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소감을 말했다.
에레디아의 투런 홈런을 시작으로 이날 SSG는 6개의 홈런을 기록하며 올시즌 리그, 팀 기준 한 경기 최다 팀 홈런을 기록했다. 한 경기 6홈런은 지난 2020년 8월 19일 문학 한화전 이후 1016일 만이다.
최지훈은 3안타(1홈런) 4타점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단타, 홈런, 3루타까지 나왔다. 2루타를 못쳐 아깝게 사이클링 히트 대기록을 놓쳤다.
이날 간판타자 최정은 홈런 두 방으로 18시즌 연속 10홈런, 최연소 1400타점 기록을 세웠다. 김 감독은 “정이의 18시즌 연속 두 자릿 수 홈런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최초의 기록인데 정이가 자기관리를 정말 잘 하면서 여러 기록에서 최초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대단하다”고 추켜세웠다. /rumi@osen.co.kr